삼성 스마트폰, 1Q 출하량↑ 판매량↓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지난 1분기 성적표는 출하량 증가·판매량 감소로 요약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유통채널에 공급한 스마트폰은 많았지만, 소비자 손에 들어간 스마트폰의 수는 비교적 적었다는 뜻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7년 1분기 전 세계 최종 사용자 대상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치를 25일 공개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3.1% 감소한 7천867만대였다. 이는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와 카운터포인트 등이 추산한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과 사뭇 다른 결과다.

안술 굽타 책임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가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의 사전예약 주문량이 전년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제품의 부재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최종 소비자 대상) 시장점유율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가 집계한 업체별 판매량 순위는 ▲삼성전자(7천867만대) ▲애플(5천199만대) ▲화웨이(3천418만대) ▲오포(3천92만대) ▲비보(2천584만대) 등으로 요약된다.

화웨이의 2017년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애플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P9과 P9플러스를 출시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두 제품 모두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오포는 화웨이를 끈질기게 따라잡고 있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94.6% 증가했으며 중국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굽타 책임연구원은 "오포는 소매점으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회복해 삼성전자, 화웨이와 같은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오포는 카메라와 빠른 충전 속도, 오픈라인 유통에 중점을 둔 전략을 펴고 있다.

비보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84.6% 성장했다.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신흥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아태 지역에서의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220% 증가했다.

한편, 이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3억8천만대를 기록했다. 구매자들이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기종별 평균판매단가(ASP)도 올랐다.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은 안드로이드와 iOS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다른 운영체제들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안드로이드의 점유율은 2% 증가했다.

안드로이드의 우위가 공고해진 이유는 전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앞세우고 있는 중국 업체의 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트너는 구글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타깃으로 한 안드로이드 고(Android Go)를 출시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