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노병은 죽지 않았다' 피처폰의 역습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인도·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서 피처폰 수요 아직 높아

[아이뉴스24 강민경기자] 강대국을 제패한 스마트폰의 개발도상국 진출이 더뎌지고 있다. 인도나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피처폰 시장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다.

피처폰이란 스마트폰 탄생 이전에 널리 사용되던 일반 휴대폰을 뜻한다. 주요 기능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SMS)다. 인터넷 접속 기능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는 애니콜, LG전자는 싸이언이라는 피처폰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10일 업계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인도와 아프리카 등 개도국 시장에서는 피처폰의 출하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개도국은 왜 피처폰을 쓸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는 지난해 4분기 인도 휴대폰 시장에서 피처폰의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해 인도 휴대폰 시장은 피처폰이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또 이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리카에서도 최근 피처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아프리카 일부 국가들이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피처폰의 출하량이 전년대비 14% 올라갔다.

해당 지역에서 피처폰 수요가 늘어난 1차적인 이유는 가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팔린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은 256달러였다. 1인당 연간 소득이 1만달러를 넘지 않는 개도국에서도 스마트폰은 이와 비슷한 가격에 팔렸다. 개도국 소비자에게는 스마트폰은 여전히 사치재다.

한 달 소득에서 생활비를 제하고 256달러가 남는다고 해도, 개도국 소비자에게는 스마트폰보다는 피처폰을 사는 게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256달러로 중고 컴퓨터와 모니터, 인공위성 안테나 등을 살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배터리 수명이다. 개도국에서는 전기 보급이 원활치 않은 도시가 많다. 스마트폰은 여러 가지 작업을 한꺼번에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터리 소모량이 많고 매일 충전해야 한다. 그러나 피처폰의 경우 한 번 완전히 충전하면 며칠간 쓸 수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등지에서는 배터리 지속 시간 문제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 중 피처폰을 함께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드물 정도라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개도국 소비자들은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화료를 선불하는 방식으로 휴대폰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데이터 소모량이 유동적인 스마트폰을 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다.

◆피처폰 브랜드 '아이텔', 아프리카서 대세

아프리카 휴대폰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를 누르고 1위에 오른 업체가 있다. 바로 초저가 피처폰을 판매하는 '아이텔(iTel)'이라는 곳이다. 이 업체는 이 기간 전년대비 출하량이 50% 성장해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이텔은 인도 내 피처폰 출하량 증가에도 기여했다.

칸 차우한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인도 내 피처폰 출하량이 증가했다"며 "아이텔 등 초저가 브랜드의 강세로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소비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 아이텔과 테크노(Tecno) 등 저가형 브랜드는 지역 피처폰 시장에서는 거의 60%에 가까운 점유율을 자랑한다. 2000년대 초반 피처폰 시대를 이끌었던 노키아도 아프리카에서는 휴대폰 시장 4위권 업체다.

삼성전자도 여전히 적지 않은 피처폰을 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판매한 휴대폰 9천만대 중 약 1천200만대는 피처폰이었다. 아직까지 연간 약 5천만대의 피처폰을 팔고 있는 셈이다.

한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휴대폰 중 스마트폰의 비율은 51%로 집계됐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노병은 죽지 않았다' 피처폰의 역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