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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연인과 사랑을" 日 성인용 게임 개발자 만나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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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게임사 '일루전' 개발자들 "현실감 구현 최선…향기도 지원할 것"

[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최근 주목받는 가상현실(VR) 기기의 대중화를 이끌 콘텐츠의 선두주자로 '성인용 콘텐츠'를 꼽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성인용 콘텐츠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어당기는 측면에서는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이자, 결혼을 필수로 여기지 않는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이다.

현재 성인용 VR 콘텐츠의 수준은 어느 정도까지 와있을까. 마침 세계적인 성인용 게임 개발사로 유명한 일본의 '일루전'이 지난 6월28일부터 30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VR 서밋'에 참가해 아이뉴스24에서 일루전의 VR게임 개발자를 만나봤다.

현장에서 만난 일루전의 오츠루 나오유키 PD, 히라이 유이치 리드 캐릭터 아티스트는 "일본과 달리 한국 분들은 (현장에서 시연한 VR 게임을) 직접 만지고 몸으로 움직이는 등 적극적으로 반응해서 매우 흥미롭고 기뻤다"며 참가 소감을 전했다.

일루전은 이번 VR 서밋에서 성인 전용관을 통해 지난 2월 출시한 'VR 카노죠(그녀)'라는 성인용 VR 게임을 시연했다. 이 게임은 출시 후 많은 이들의 환호를 받았다. 20년 넘게 성인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한 일루전이 VR 게임 개발에 나서면서 VR 성인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신호탄으로 기대하는 이들도 상당하다.

◆VR 게임은 시대를 선도할 콘텐츠

일루전이 VR 기기를 처음 접한 것은 지난 2013년이다. 4년 전 VR 기기 '오큘러스 리프트'를 보자마자 오츠루 PD는 VR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한다.

"VR 기기는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물건입니다. 처음 VR 기기를 접하는 순간 '우리가 직접 게임을 만들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곧바로 VR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VR 카노죠'입니다."

VR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VR 기기뿐 아니라 고사양 PC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VR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200만~300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하기에 이용자의 수 증가 속도는 생각보다 더딘 편이라고.

일루전 역시 판매량보다는 'VR 카노죠'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다. 오츠루 PD는 "아직 진입장벽이 높으므로 기존 일루전 작품보다는 판매량이 많진 않다. 자세한 판매량은 말할 수 없지만 우리의 예상보다는 많이 팔렸다"며 "무엇보다 'VR 카노죠'가 VR 성인 게임으로서 이용자에게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루전은 해외 진출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루전은 작년 밸브社의 온라인 유통 시스템 '스팀'의 인디 게임 항목인 '그린라이트'에 'VR 카노죠' 체험판을 등록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애니메 엑스포'에도 참가한다.

오츠루 PD는 "아무래도 VR 시장은 일본보다 해외가 더 크다. 우리가 만든 VR 게임으로 해외 시장을 잠식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HMD에 맞춰 디자인…냄새 구현도 검토 중

'VR 카노죠'를 개발하면서 일루전이 가장 고심한 부분은 '귀엽고 이쁜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었다. 특히 VR 기기의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이용하면 일반 모니터와 다른 각도에서 캐릭터를 바라보기에 이에 대한 보정 작업이 필요했다고 한다.

히라이 아티스트는 "캐릭터를 만들 때부터 HMD를 장착하고 작업을 진행했다. 일반 모니터에서 작업하면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이질감을 없애기 위해서 작업하는 내내 HMD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VR 카노죠'에는 과거 일루전의 '인공소녀'나 '인공학원'과 달리 꾸미기(커스터마이즈) 기능을 넣지 않았다. 세세한 부분까지 확실히 묘사해 이용자가 현실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후에는 'VAQSO VR' 등 주변기기를 활용해 게임에서 각종 냄새를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여성 캐릭터가 머리를 움직일 때 샴푸 냄새가, 이용자의 옆을 지나가면 물비누(바디워시) 냄새가 나도록 구현할 계획이다. 후각을 자극해 가상현실의 현실감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도다.

오는 8월 'VR 카노죠'의 새로운 다운로드 콘텐츠(DLC) '욕실'을 출시할 계획이라는 오츠루 PD와 히라이 아티스트. 그들은 'VR 카노죠'를 발전시켜 지금보다 더 큰 꿈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VR을 통해 가상의 소녀와 실제 사랑을 나누고 즐기는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은 일본인 취향에 맞는 캐릭터뿐이지만, 이후에는 다른 인종의 캐릭터도 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게임을 내놓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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