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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게임, 세계 최대 시장 콘솔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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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가 새 먹거리]③콘솔 시장 잡은 '3on3 프리스타일'

[아이뉴스24 박준영기자] 이전부터 콘솔 게임 시장은 국내 게임업체의 활약이 적었던 분야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우리는 닌텐도 같은 게임기를 개발할 수 없냐"는 발언에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2X Wiz'가 반짝 관심을 받은 적이 있지만 그뿐이었다. 국산 콘솔 게임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큰 이슈가 되진 못했다.

그러나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장이 레드오션화되면서 국내 게엄업체들이 마침내 세계 최대 시장인 콘솔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아귀다툼에서 벗어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모험을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국내 업체가 콘솔 게임을 개발·서비스를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낸 곳은 조이시티다. 조이시티는 '길거리 농구'를 소재로 한 PS4용 스포츠 게임 '3on3 프리스타일'의 정식 서비스를 지난 2월 북미·유럽·아시아, 3월20일부터 일본에서 시작했다.

'3on3 프리스타일'은 북미에서만 누적 다운로드 100만을 돌파했으며 유럽 역시 지역 구분 없이 호의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일본에서는 서비스 3일 만에 타 지역 매출 합계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기존 작품 이식 아닌 콘솔 플랫폼용 신작 '3on3 프리스타일'

이처럼 '3on3 프리스타일'이 성과를 거둔 것은 콘솔 플랫폼에 특화된 체계적인 준비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PC 기반 온라인 게임과 콘솔 게임은 서로 다른 소비자 문화와 소비 특징이 있기에 여기에 맞추는 작업이 필요했다.

조이시티의 김찬현 사업개발본부장 및 총괄 프로듀서(PD)는 "PC는 한 명의 사용자가 혼자서 스크린을 독점하고 소비하는 환경으로 발전해 왔지만, 콘솔은 거실 같은 개방된 환경에서 한 명 이상의 사용자가 공유하는 문화다. 이로 인해 새로운 게임을 접하는 기회, 구매에 대한 의사결정 방법, 게임을 즐기는 방식, 고객층 등에서 차이가 있다"고 두 플랫폼의 차이를 분석했다.

'3on3 프리스타일'은 온라인 버전의 재미 요소는 계승하되, 플랫폼 차이를 반영해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이 이뤄졌다.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그래픽을 대폭 향상시켰으며, 게임 디자이너를 미국의 유명 길거리 농구 코트로 보내 답사하고 할리우드 스토리 작가와 게임의 스토리 및 세계관을 만드는 등 콘솔 이용자가 대중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품의 전달력과 현장감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로컬 멀티플레이 기능'을 추가해 여러 명의 이용자가 기기 하나에서 함께 즐기도록 하는 등 콘솔 플랫폼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했다.

김찬현 PD는 "기존 '프리스타일'을 그대로 콘솔로 옮기는 것이 아닌, 콘솔 플랫폼만의 특수성과 문화를 최대한 반영한 신작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개발부터 사업까지 다방면으로 R&D 진행

콘솔 게임은 국내 업체에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낯선 시장이다. 온라인·모바일 게임 위주인 국내에 콘솔 게임 개발에 필요한 생산기반(인프라)은 거의 구축되어 있지 않다. 이에 조이시티는 '3on3 프리스타일' 개발을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R&D)을 진행했다.

개발 부문에서는 게임 퀄리티를 높이기 위한 것뿐 아니라 게임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기술과 기능이 콘솔에서 문제없이 적용이 가능한지,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다. 특히 콘솔은 키보드, 마우스가 아닌 독자적인 조작기기를 사용하기에 이에 맞춘 기획 및 테스트를 시행하는 데 공을 들였다.

김찬현 PD는 "PC의 스팀이나 모바일의 오픈 마켓과 달리 콘솔은 플랫폼 홀더의 강한 선별과 테스트 과정이 이뤄지는 마켓"이라며 "플랫폼 홀더의 정책과 일정에 맞춰 개발을 진행하도록 내부 직원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사업 부문에서도 많은 R&D가 진행됐다. 콘솔 시장은 PC 온라인보다 수십년 앞서 구축된, 게임 역사와 함께한 시장이다. 이 때문에 연간 마켓의 동향과 이용자의 요구(니즈), 마케팅 채널 등에서 PC 온라인과 전혀 다른 체계를 보유하고 있다.

조이시티는 메이저 채널과 만나 콘솔 게임 시장을 조사하고 이용자의 수요와 경쟁력 있는 마케팅 포지션을 준비했다. 대형 해외 퍼블리셔 사이에서 '3on3 프리스타일'을 알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조이시티 측의 설명이다.

김찬현 PD는 "게임엔진, 개발장비, QA 등 국내에 없는 지원을 얻기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개발했다. 무엇보다도 문화와 역사가 다른 콘솔 플랫폼 홀더들와의 소통과 협력을 만드는 것에 큰 비중을 두었다"고 말했다.

많은 준비 과정을 거쳐 출시한 '3on3 프리스타일'의 시작은 기대 이상이지만 김찬현 PD는 '지금부터가 승부'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신규 콘텐츠 개발과 지속적인 업데이트, '커뮤니티 시스템'의 개선 등을 통해 '3on3 프리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찬현 PD는 "'3on3 프리스타일'을 개발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피하지 않고 정면에서 답을 찾음으로써 '콘솔'이란 메이저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역량과 성장을 얻었다"며 "게임 개발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과 기회에 도전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블루홀·네오위즈 등 국내 업체의 콘솔 게임 도전 이어져

한편, 제2의 조이시티가 되기 위해 콘솔 시장을 두드리는 국내 게임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블루홀은 자사를 대표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PS4, Xbox One 버전을 개발중이다. 네오위즈도 국산 리듬 게임의 대명사 '디제이맥스(DJMAX)' 시리즈 신작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오는 7월 PS4 버전으로 출시한다.

또한 ▲파크이에스엠의 '오퍼레이션 7: 레볼루션' ▲제페토의 '플라잉 버니' ▲엠게임의 '진 열혈강호' ▲넥스트플로어의 '키도: 라이드 온 타임' '창세기전 2·3' '베리드 어 라이브' 등이 콘솔 게임으로 발매 혹은 개발 중이다.

여러 국산 인디 콘솔 게임도 출시됐다. ▲하나게임스의 '라이프 오브 블랙타이거' ▲콰트로기어의 '블랙 위치크래프트' ▲뎀코퍼레이션의 '양파기사단' ▲버프스튜디오의 '용사는 진행중 어드밴스드' ▲자이네스의 '플루토비: 왜행성 이야기' 등이 대표적이다.

PS4의 가상현실(VR) 시스템 '플레이스테이션 VR(PS VR)'을 활용한 국산 게임도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모탈블리츠 for PSVR'이 지난 4월4일 출시됐으며 ▲로이게임즈의 '화이트데이: 학교라는 이름의 미궁' '화이트데이: 스완송'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VR' ▲엠게임의 '프린세스 메이커 VR' ▲한빛소프트의 '헬게이트 VR' 등이 콘솔 이용자와 만날 예정이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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