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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넘보는 포털 vs 모바일 강화하는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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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지상파, 자체 모바일 플랫폼으로 '맞불'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가 자사 프로그램을 방영할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에 힘을 싣는다.

지상파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주력 매체가 TV에서 스마트폰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보고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를 강화해 왔다. SBS는 플랫폼 사업자로 입지를 넓히기 위해 누구나 자사 콘텐츠를 재가공할 수 있는 정보 창고(아카이브)까지 연다.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은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글로벌 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이동통신 3사, 네이버, CJ 까지 뛰어든 격전지다. 특히 네이버나 카카오 등은 최근 방송 서비스를 강화, 미디어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넷플릭스나 CJ는 경쟁력있는 콘텐츠까지 갖고 있다. 지상파로선 현재 콘텐츠 파워를 잃지 않기 위해선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갖추는 게 시급한 상황이다. 따라서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통해 맞불에 나선 셈이다.

2일 SBS는 지난 1일부터 아카이브 '오아시스TV'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는 지상파 콘텐츠를 직접 수급하기 힘든 벤처·중소 기업 등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오아시스TV는 SBS가 26년간 쌓아 온 11만시간 분량의 방송 프로그램을 데이터베이스화한 일종의 온라인 정보창고다. 이용자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출연진이 아니라 당시 나왔던 음악, 출연진이 입었던 의상만 검색해도 관련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송지효가 먹었던 덮밥'이라 검색해도 관련 영상을 찾을 수 있는 식이다. 이용자는 이를 활용해 3분 내외 조각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맛집 앱 업체는 음식점 관련 영상을, 교육 앱 업체는 드라마 대화 영상을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SBS는 배경음악, 의상, 촬영 장소 등 세세한 부가정보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었다.

SBS는 다른 지상파에도 오아시스 입점을 요청하고 있다. 상반기는 무료고 하반기부터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다.

SBS 관계자는 "매력적이지만 비용 때문에 그림의 떡이었던 TV 프로그램을 규모가 작은 업체에도 개방한다는 의미"라며 "베타 서비스로 이용량을 확인하면서 비용을 책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방송사 입점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상파는 모바일 플랫폼 강화 전략은 이 뿐만이 아니다. 올해 OTT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지상파 3사는 지난 2012년 콘텐츠연합플랫폼이라는 회사를 세워 OTT '푹'을 출시한 바 있다. 최근엔 3사가 해외 진출을 위해 50억원씩 출자해 '코리아콘텐츠플랫폼(KCP)라는 법인도 세웠다. KCP는 오는 7월 미국에서 '코코와'라는 OTT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광고 매출 타격···네이버도 경쟁사

지상파는 과거와 같이 독점적 지위를 누리기 어려워 지고 있다. tvN '도깨비'는 최근 지상파도 올리기 어려운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렸다. 연 광고 매출만 3조원이 넘는 네이버도 미디어 사업으로 광고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 경쟁사가 방송사 뿐만 아니라 이통사나 포털도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방송 광고 시장에서 지상파는 지배력을 잃고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의 '2016 방송통신광고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CJ E&M 같은 케이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광고 매출은 1조9천459억원으로, 지상파TV 광고비 1조6천628억원보다 많았다.

지상파 관계자는 "TV 시대엔 지상파가 콘텐츠도 갖고 있고 이를 공급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광고 매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콘텐츠는 물론 자체 플랫폼으로 유통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 지상파는 1일부터 가격 협상 결렬로 이통3사의 OTT라 볼 수 있는 모바일IPTV에 VOD 공급을 중단 했다. 지상파는 콘텐츠 공급과 플랫폼 사업자로서 모두 경쟁사와 파워게임을 펼치는 셈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최근 CJ가 드라마나 예능으로 지상파 못지 않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OTT 시장에도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사업자가 나타난다면 지상파가 아무리 콘텐츠를 갖고 있더라도 힘 겨루기에서 플랫폼 사업자에 밀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CJ E&M이 '도깨비' 같은 히트 작품을 만들고 티빙 실시간 방송을 전면 무료화 하면서 지상파를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깨비가 큰 인기를 얻고 티빙 실시간 방송이 무료로 전환되면서 지상파의 위기의식이 팽배해졌다"며 "OTT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사업자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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