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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인터넷기업은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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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우아한형제들까지 독특한 사내 문화 '눈길'

[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네이버, 카카오부터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직방까지 소위 잘나가는 인터넷 기업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남다른 성장가도를 달리는 이들 기업의 동력은 역시 혁신이 꼽힌다. 이 같은 혁신을 만들 수 있는 배경은 남들과는 다른 기업문화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유연한 출퇴근시간 제도를 비롯해 수평적 조직문화, 참신한 복지제도 등 직원들의 업무 편의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업 문화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으로 자리 잡았고, O2O 선두 주자들인 우아한형제들·야놀자·직방 역시 지난해 매출이 크게 상승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네이버-카카오, '자율 ·유연성' 강조 수평적 조직문화

먼저 네이버는 '책임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이 직원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정하는 것으로, 의무적으로 할당된 근무 시간도 없다. 개발과 디자인 등 서비스 개편 시 새벽 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배려한 노력으로 실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네이버는 올들어 1월 2일부로 임원제도 폐지했다. 대표를 포함한 등기임원과 미등기임원들의 '이사' 직급을 모두 없앤 것. 이미 지난해 9월 '이사' 호칭이 폐지됐고, 지난 2014년부터는 부서 내 직급을 없애고 '님' 호칭을 쓰게 함으로써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사님'이라고 부르면 아무래도 호칭 자체에서 오는 어려운 고정적 체계가 있어 유연한 문화를 추구하는 네이버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임원제를 폐지했다"며 "임원제 폐지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개발·디자인 등 직무별로 조직원들 간 역할 레벨(직급)을 계속해서 없애왔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달부터 '시차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시차출퇴근제는 기존의 오전 10시 출근, 7시 퇴근 시간을 1시간 또는 30분 단위로 조정해서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팀 단위에서 협의했던 기존의 출퇴근 시간을 개인의 자율에 맡기는 것으로, 팀장에게 통보만 하면 1일 단위로도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시차출퇴근제에 대한 직원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며 "좀 더 업무 편의성을 높이고 개인의 일에 집중하는 환경이 되다 보니 만족도도 높고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근무 시간의 유연성 뿐 아니라 위계질서 없는 영어 호칭 문화로도 유명하다. 설립 이래로 쭉 직원들 간 호칭으로 '제이슨' ,'케인'. '리오' 등 영어 닉네임을 사용한다. 직원들이 임지훈 대표를 '지미'라고 부를 수 있는 수평적 문화는 회의 시 의견 개진이나 상사와 부하직원 간 소통을 원활하게 해준다는 평가다.

◆O2O 기업들, 사내 문화도 '톡톡'…직원 능률·만족↑

O2O 기업들 역시 네이버, 카카오 못지않은 자율적인 근무제도를 마련, 실시하고 있다. '업무 과중'이라는 스타트업의 이미지를 깨고 유연한 근무환경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고 있는 것. 여기에 스타트업만의 참신한 사내 문화도 더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주 4.5일제 '월요일 오후 출근'이라는 독특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의 월요병을 퇴치하고 근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5년 도입됐다. 지난 2월엔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업무 부담을 줄여나가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임신한 아내를 둔 직원에게 검진 당일 재택근무를 하게 해주는 '우아한 아재 근무', 어린이날 앞 뒤 하루를 휴일로 쓰게 하는 '우아한 어린이날' 등 '우아한'이라는 명칭을 단 복지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자녀를 둔 우아한형제들의 한 직원은 "지난 5월 어린이날에 당일은 어디든 사람이 많다며 하루 전날 쉬라고 해서 놀랐다"며 "이런 제도들이 있어서 좋고, 확실히 근무를 열심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숙박 O2O 기업 야놀자는 네이버의 책임출근제와 유사한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하고 있다. 외근이 잦은 영업사원과 밤샘 업무가 많은 디자인·R&D직 사원들을 배려해 업무 사이클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게 한 것.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고 근무 시간도 팀과 업무에 따라 조율한다.

직원들의 '삼시 세끼'를 챙겨주는 곳도 있다. 야놀자는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에게 무료로 삼시 세끼를 제공하고, 계절에 맞는 간식을 무한 제공한다. 야놀자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들 대상 자체 설문조사 결과 '삼시 세끼 제공'이 가장 만족스러운 복지제도로 꼽혔다.

부동산 O2O 기업 직방은 직원들의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가치를 독특한 사무실 공간 구성에 녹여낸 경우. 가령 '마을회관'이라 이름 붙인 공동 공간에서 직원들의 교류와 퀵 미팅이 이루지는 식이다. 퇴근 시간이 되면 마을회관에 있는 등이 노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어 직원들의 퇴근을 유도한다.

140명의 전 직원이 건물 한 개층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도 특징적이다. 직방은 파티션이 없는 트인 공간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얼굴을 익히고 대화를 원활히 할 수 있게 사무실 공간을 구성했다.

직방 관계자는 "올 초 지금의 사무실로 이사를 왔는데 이전 건물에선 층을 확장해야 해서 계약 기간이 남았는데도 이곳으로 왔다"며 "한 층에서 직원들이 계속 마주치고 인사하면 모르는 사람도 잘 알게 되고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적도 '쑥쑥' …흑자전환 등 성과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직방은 지난해 모두 흑자전환을 이뤘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매출은 849억 원, 순이익은 27억 원을 기록했다. 야놀자는 지난해 8월 월 단위 연속 흑자전환 이후 월 9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며, 직방은 지난 2015년 영업손실 124억 원에서 지난해 영업이익 1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020 기업 선발 주자인 세 기업은 온라인·모바일 기반 서비스가 수익성을 내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데에는 이 같은 사내 문화가 한몫했다고 입을 모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시점마다 그에 맞는 제도와 사내 문화의 변화들이 있었다"며 "타임 라인을 쭉 보면 이런 문화들이 생겨나고 정착돼가는 게 회사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야놀자 관계자는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한 후로 업무 효율도 높아지고 직원들 만족도도 높아졌다"며 "올해 매출도 작년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직방 관계자 역시 "기업 문화가 성장에 도움이 되는 지점들이 충분히 있다"며 "스타트업은 사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에 비해서는 처우가 낮을 수밖에 없는데, 그걸 상쇄하는 기업 문화나 복리후생을 통해서 직원들 만족도를 높여 성장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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