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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 쾌청…모바일 데이터·고가요금제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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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기상도③]유·무선 결합상품 확대도 긍정적…규제 리스크↓

[윤지혜기자] 지난해 통신업은 연중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으며, 신성장동력사업인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조성에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2017년에도 통신 3사는 무난한 이익 성장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세컨 디바이스(Second Device) 가입자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이동전화 가입자당 매출액(ARPU)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무선 결합 상품 확대에 힘입어 초고속인터넷과 IPTV ARPU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멀티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지난 4년간 연평균 43%씩 성장해 지난 10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통신 3사 LTE 가입자의 평균 월별 데이터 사용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4GB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제한 요금제로 전환하거나, 데이터 옵션을 구매하는 등 고가 요금을 지불하는 가입자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현 추세대로라면 내년엔 무제한 데이터 가입자 비중이 연간 10%포인트 이상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가입자의 ARPU는 통신 3사 평균 ARPU 대비 70%가량 높기 때문에 연간 통신사 이동전화 ARPU를 약 4% 올릴 수 있는 대형 호재"라고 강조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 3사가 진행 중인 요금제 프로모션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종료되면 요금제 수준이 현저하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모션 가입자는 가입일로부터 6개월 간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데, 상대적으로 데이터 사용량이 낮은 계층의 데이터 사용을 촉진해 고가 요금제 가입을 장려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동통신과 초고속인터넷, 유로방송을 묶어서 이용하는 유·무선 결합 서비스 시장의 확대도 긍정 요소다. 현재 통신 3사는 이동통신 시장 지배력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결합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미래창조과학부가 최근 발표한 '방송·통신 동등결합 판매 가이드라인'으로 통신사들이 수혜주가 될 것이란 분석이 줄을 잇는다.

동등결합이란 모바일 서비스가 없는 케이블 방송 사업자가 통신사의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이번 가이드라인은 통신사가 케이블 방송 업체에 동등결합을 제공할 때 할인액 등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SK텔레콤과 케이블TV의 결합상품 출시가 SKT의 이동전화 시장점유율 향상을 가져올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KT와 LG유플러스도 케이블TV와의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있어 유선시장 안정화와 시장점유율 고착화가 촉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아울러 올해는 성장성 제고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홍정표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통신·방송·미디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통신산업이 주도할 것"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디어 플랫폼으로서 사용자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해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보조금상한선 일몰돼도 마케팅비 안정적일 듯"

통신 3사 영업이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비용 하향 안정화 추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올해 통신 3사 합산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1% 감소한 7조4천억원으로 예상했다. 정부의 선택약정요금제 할인 강화로 통신상 인당보조금(SAC)이 크게 상승하기 어려운 데다, 번호이동시장 위축으로 단말기 교체 가입자 수도 증가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10월에 보조금상한선이 일몰된다는 점에서 통신사 마케팅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정부가 선택약정요금할인 제도를 없애지 않는 이상 통신사 인당보조금이 변화하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통신사 보조금과 선택약정요금 할인율을 연동시키려는 상황이어서, 보조금 상한선이 폐지된다고 해도 통신사들이 정부의 선택약정 요금할인폭 상향 조정을 우려해 인당보조금을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 연초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 출시되면 일시적으로 수요가 몰려 통신사 마케팅 비용이 급증할 수는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하반기에는 안정을 되찾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통신비 인하 공약을 앞다퉈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정국 혼란으로 인해 2분기까지는 단통법 수정 등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 하더라도 빨라야 3분기에나 통신요금 인하 공약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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