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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알파고 바람 ②AI 시대, 기업 레이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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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IBM·MS 등 글로벌 IT 기업 AI 시장에 사활

[성지은기자] 인공지능(AI) 시대를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구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AI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AI를 접목한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AI 시대를 위한 생태계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손쉽게 개발할 수 있는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공개, 데이터 플랫폼을 외부에 공유하고 사용자가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자율주행 부각…"AI로 모든 문제 해결"

AI 분야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기업은 구글이다. 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전 이후, 구글의 AI 사업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AI를 향한 구글의 야심은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구글은 차량에 장착된 센서로 지도 데이터를 분석하고 차량 스스로 판단을 내려 자율주행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 AI 전문가 영입 및 기업 인수에 나서며 사업에 속도를 냈다. 2013년 AI 전문가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구글에 합류했고, 2014년에는 알파고를 개발한 딥러닝 개발업체 '딥마인드'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구글은 특히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자율주행차 부문 자회사 '웨이모'는 자동차사 피아트 크라이슬러와 합작, 이미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시험용 차량 100대를 생산 했으며, 내년 초 도로에서 시험주행에 나설 예정이다.

구글은 AI의 활용 영역을 헬스케어로도 확장했다.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의사의 빠른 진단을 돕는 프로그램 '스트림스'를 비롯해 건강 관리 플랫폼 '구글 핏' 등을 선보였고, AI를 활용한 수술 로봇 개발과 신약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외 에도 음성기반 AI 비서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공개했으며, 메신저, 스마트홈 등으로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뇌신경을 모방한 기계번역으로 번역 서비스의 품질을 고도화하기도 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말하는 구글의 AI 연구 목표는 "지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활용해 다른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solving intelligence, and then using that to solve everything else)"으로 요약된다.

구글은 AI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에 맞춰 누구나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머신러닝 플랫폼이자 알고리즘 '텐서플로'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텐서플로를 활용하면 따로 머신러닝을 개발할 필요 없이 구글 클라우드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머신러닝을 활용할 수 있다.

◆IBM, 의료 분야 활약…"코그너티브 비즈니스 개막"

IBM 역시 오래전부터 AI 연구를 진행해왔다. 알파고가 바둑 대전을 펼치기 전인 지난 2011년 IBM의 AI 플랫폼 '왓슨'은 미국 유명 퀴즈쇼 '제퍼디!'에 참가, 인간을 누르고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왓슨은 AI가 접목된 인지 시스템으로 사람에 가까운 방식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보를 처리한다.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학습하며 가설을 제안하는 식이다.

IBM은 왓슨을 기업에 서비스하며 공공연하게 "코그너티브 비즈니스의 서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상, 음성 등 현재의 기술로는 판독이나 의미를 알 수 없는 비정형 데이터를 왓슨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2014년 왓슨을 전담하는 '왓슨 그룹'을 신설하는 등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왓슨 그룹에 10억달러를 배팅하며 새로운 솔루션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앞으로 왓슨을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현재 왓슨은 의료, 유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특히 의료 분야 활약이 두드러진다. 의료 AI '왓슨 포 온콜로지'는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돕는다.

이 의료 AI는 수십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학 정보를 학습했고, 의사가 환자의 정보를 입력하면 질병을 진단하고 처방을 내리는 과정을 돕는다. 현재 한국에서도 가천대 길병원이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해 활용 중이다.

아울러 공격적 인수합병(M&A) 등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헬스케어 데이터의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피텔'과 '익스플로리스'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에 헬스케어 전담 사업부인 'IBM 왓슨 헬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외 에도 IBM은 여러 기업과 협업, 왓슨을 적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생태계 확장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IBM에 따르면, 현재 왓슨 에코시스템(생태계) 파트너사는 400여곳을 상회한다. 100여개 파트너사의 솔루션은 이미 시장에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SK(주) C&C와 파트너십을 맺고, 왓슨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현재 왓슨은 한국어를 학습 중이며, 내년 초 한국어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지난달 개발자를 위한 행사 '디벨로퍼 커넥트 2016'을 열고 IBM의 최신 기술의 소개 및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한국IBM 관계자는 "IBM은 개발자들을 위해 여러 기능의 API를 오픈하고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달에 두 번 정도 밋업(meet-up) 형태의 행사를 하고, 지난달에는 개발자들을 위해 '디벨로퍼웍스'의 한글 지원사이트를 오픈 했다"고 말했다.

◆MS, AI의 민주화…"AI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MS의 행보도 주목할만 하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개발자 회의 빌드 2016에서 "모든 것에 AI를 불어넣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AI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도록 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컴퓨팅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이와 함께 'AI의 민주화'를 주창하고 있다. 모두가 AI 기술을 손쉽게 활용해 사회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다.

MS가 AI 기술 공유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미 '프로젝트 옥스포드'를 통해 얼굴 인식, 음성 인식, 이미지 분석, 자연어 처리와 관련된 머신러닝 API를 개발자들에게 무료로 공개했다.

서비스 연결과 기술 개방에도 집중하고 있다. 개인화된 디지털 비서를 표방한 MS의 AI 비서 '코타나'는 서드파티(제3자) 앱과 연동이 가능하며,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수 업체가 코타나와 연결돼 있다.

앱 개발자들 누구나 AI 관련 AP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목표다. 피터 리 MS연구소 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서울 연세대에서 열린 AI 행사 '21세기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개발자들의 API 활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가령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원하는 자동차 제조사는 MS의 시각화 API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주변 사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장애물을 피해 갈 수 있도록 돕는다.

AI 민주화를 목표로 올해 'AI 컨소시엄' 구성을 주도하기도 했다. 컨소시엄에는 AI 기술 개발 선도 기업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IBM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AI를 활용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구상을 나누고, AI 윤리에 관한 논의까지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MS는 AI 분야에서 경쟁 기업인 이들과 논의하며 AI 기술이 공진화할 수 있도록 함께 나아간다는 목표다.

AI의 공진화를 위해 나델라 CEO는 개발자 회의에서 'AI 3대 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시 나델라 CEO는 "AI는 인간의 능력과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신뢰할 만하며, 포용적이고 올바른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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