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4일만에 자진 사퇴…"가혹하다" 2017.08.11 19:43
"논문조작 주동자나 적극적 가담자 표현 부당"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선임에 논란이 일었던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결국 선임 나흘만에 자진 사퇴했다.

논문조작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것에 대해 "가혹하다"는 억울함도 토로했다.

11일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은 '사퇴의 글'을 통해 "국민에게 큰 실망과 지속적인 논란을 안겨드려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를 언급하며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였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자로서 수백번 무릎 꿇고 사과하고 싶었지만, 묵묵히 모든 매를 다 맞기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황우석 박사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본부장은 "황 박사를 만난 것은 1999년 경이었고, 제가 보좌관으로 일하기 훨씬 전인 10여년 전부터 정치권과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이 제 임기 중에 일어났다고 해서 제가 황우석 논문 사기 사건의 주동자나 혹은 적극적 가담자로 표현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2003년 황우석 교수의 서울대 연구실에 대통령을 모시고 간 사람은 제가 아니고, 그 당시 보좌관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박 본부장은 또 "외국의 저명한 줄기세포 연구자들도 모두 감탄할 정도의 연구가 조작일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라며, "황 교수 연구 조작의 모든 책임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은 저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과학자가 정부에 들어갔다 나와도 정치교수가 되지 않는 꿈이 있었고, 다시 연구 현장에서 전공을 열심히 공부하는 그런 정책과 과학 연구를 넘나들 수 있는 정책광이 되고 싶었다"며, "이번 일로 노력했던 꿈과 연구 목표, 삶에서 중요시 여겼던 진정성과 인격마저도 송두리째 매도됐다. 이렇게까지 나락으로 추락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억울함을 내비쳤다.

박 본부장은 지난 7일 이번 새 정부들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 신설된 차관급 조직 과학기술혁신본부 초대 본부장에 임명됐다. 과학기술컨트롤타워로 약 20조원에 달하는 국가 R&D 예산을 전담하게될 자리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제16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위원회 위원,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정보과학기술보좌관(차관급) 등을 역임하며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데 중심 역할을 했고, 보좌관 재직 당시 연구 기여한 바 없이 황 전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점이 문제가 됐다. 또 전공과 무관한 연구과제 2개를 위탁받아 정부지원금 2억5천만원을 받은 점도 논란이 됐다. 이때문에 시민단체와 야당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박 본부장은 전날 과학기술계 원로들과의 정책간담회에서 황우석 사태 연루에 사과하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서도 "과(過)와 함께 공(功)도 평가해야 한다"고 감싸기도 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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