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메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뉴욕 메가팹 건설을 본격화했다.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Peak out·정점 통과) 우려와 달리 AI 시대를 겨냥한 투자 경쟁은 오히려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뉴욕 팹 첫 삽 뜬 마이크론…메타도 AIDC 투자 확대
마이크론은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메가팹의 첫 콘크리트 타설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건물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날 미국 반도체 공급망 강화를 위해 최대 30억달러를 투자하고, 웨이퍼 제조업체 글로벌웨이퍼스에 5억달러를 지원하는 한편 10년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한다고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오는 2035년까지 미국 투자 규모를 25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자사 D램 생산량의 40%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메타도 AI 인프라 투자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7기가와트(GW) 규모의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 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14GW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AI 칩 '아이리스(Iris)'는 오는 9월 양산을 시작하며, 메모리와 스토리지, 광통신 장비에 대해서는 장기 다년 공급계약(LT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근 금융투자시장에서 메모리 업황 피크아웃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 메타가 오히려 투자 확대안을 발표한 것이다.
앞서 메타는 사내에 남는 AI 컴퓨팅 자원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메모리 공급 과잉 우려로 확산된 바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 줄지어 생산능력 확보 러쉬
메타를 비롯한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은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메모리 업체들도 이에 맞춰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가 전례 없는 규모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2027년 설비투자(CAPEX) 전망도 최근 상향 조정됐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수기에 접어들며 범용 메모리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공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폭이 기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7년까지 신규 공급 증가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내년 서버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레거시 메모리 가격 강세도 내년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평택 P5·6 건설…SK하이닉스는 용인·청주 속도전
메모리 3사의 증설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와 용인 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차세대 생산시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번째 공장을 내년 말 완공한 뒤 2028년부터 본격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은 뉴욕과 아이다호, 일본 히로시마, 싱가포르 등에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은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세계 곳곳에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증설이 공급 증가로 이어지려면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규 공장은 장비 반입과 공정 안정화, 고객 인증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생산라인, 마이크론 뉴욕 메가팹 모두 의미 있는 물량이 시장에 공급되는 시점을 대부분 2028년 이후로 보고 있다. 뉴욕 메가팹의 첫 D램 생산도 2029년으로 예정돼 있다.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CXMT는 최근 기업공개 자금 사용 계획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투자를 제외하고 DDR5 등 범용 D램 생산라인 업그레이드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고 명시했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와 HBM 기술 격차 등을 고려해 HBM 보다 범용 D램에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AI 메모리 시장에서 당분간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사의 경쟁 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주식예탁증서(ADR) 거래를 시작한다.
ADR 기준가는 주당 158.14달러이며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한다. 임시 종목코드 'SKHYV'는 10일 하루 동안 사용되며, 13일부터는 정식 종목코드 'SKHY'로 거래된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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