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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옷 손빨래한 아내, 희귀암 진단 받고 사망⋯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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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영국에서 석면이 묻은 남편의 작업복을 오랜 기간 손빨래해 온 70대 여성이 희귀암 진단을 받고 일주일 만에 숨져 유족이 진상규명에 나섰다.

영국에서 석면이 묻은 남편의 작업복을 오랜 기간 손빨래해 온 70대 여성이 희귀암 진단을 받고 일주일 만에 숨져 유족이 진상규명에 나섰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영국에서 석면이 묻은 남편의 작업복을 오랜 기간 손빨래해 온 70대 여성이 희귀암 진단을 받고 일주일 만에 숨져 유족이 진상규명에 나섰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8일(현지 시간) 영국 더 미러(The Mirror) 등에 따르면 70대 여성 베로니카 키드먼(72)은 지난 1월 석면 노출과 관련이 있는 희귀암인 중피종(mesothelioma) 진단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숨졌다.

유족은 베로니카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18여 년 동안 영국 통신회사 BT에서 현장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남편 이언 키드먼의 먼지투성이 작업복을 손빨래하면서 석면 섬유에 2차 노출됐고, 이것이 30여 년이 지난 뒤 발병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생전 베로니카는 남편이 퇴근할 때마다 옷과 머리에 엄청난 양의 먼지가 묻어 있었다고 했다. 작업복은 너무 더러워 일주일에 여러 차례 손으로 문질러 빨아야 했으며, 심할 때는 세 번씩 다시 세탁해야 했다고 한다.

이언은 주택과 사업장, BT 수리센터 등을 돌며 전화선과 교환기 고장을 수리하는 업무를 맡았다. 유족은 그가 석면 단열재가 사용된 건물에서 작업하거나 석면이 포함된 자재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에서 석면이 묻은 남편의 작업복을 오랜 기간 손빨래해 온 70대 여성이 희귀암 진단을 받고 일주일 만에 숨져 유족이 진상규명에 나섰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
유족은 남편이 석면 단열재가 사용된 건물에서 작업하거나 석면이 포함된 자재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Seena Magowitz Foundation]

딸 베키 어윙은 "엄마는 항상 밝고 활력이 넘쳤지만, 갑자기 심한 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진단을 받아들일 시간도 없이 엄마를 떠나보내야 했다"고 이야기했다.

베로니카는 약 2년 동안 복통과 허리 통증, 복부 팽만감, 피로 등의 증상을 겪다가 지난해 12월 CT 검사에서 복부 종양이 발견됐다. 이후 올해 1월 8일 중피종 진단을 받았고, 일주일 뒤인 1월 15일 병원에서 숨졌다.

베키는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자신의 일이 엄마의 병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버지의 잘못이 아니다. 당시 노동자들은 제대로 보호받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유족 측을 대리하는 석면 질환 전문 변호사는 "최근에는 작업복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2차 석면 노출로 중피종에 걸리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대부분 여성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의 증언이 베로니카의 노출 경위를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BT그룹은 "키드먼 씨의 사망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도 "현재까지 유족으로부터 법적 청구를 받은 바 없어 추가 논평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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