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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갈등 장기화에…사우디, '홍해' 원유 수송로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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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 이란 갈등 장기화에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서부 홍해 연안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우회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선박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한 선박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동부 유전에서 서부 홍해 연안에 위치한 얀부 항구에 원유를 수송하는 동서 파이프라인 용량을 최대 200만배럴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파이프라인의 원유 수송량은 하루 최대 700만배럴 규모로, 증설 시 전체 수송량은 일일 최대 900만배럴까지 늘어난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사우디는 쿠웨이트, 카타르 등 일부 이웃 국가들과 초기 단계 협의를 진행 중으로, 파이프라인 증설에 해당하는지, 기존 인프라 개량 수준에 그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우디의 이같은 움직임은 미국-이란 전쟁 이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원유 수송로가 막힌 데 따른 대응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이란의 해협 봉쇄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은 하루 최대 12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다만 소식통은 파이프라인 수송량 확대는 수년에 걸쳐 수십억달러의 비용을 투입해야 하는 장기적 과제라고 전했다.

영국 정치 자문 업체 하드캐슬어드바이저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카타르가 참여하는 새로운 파이프라인 수송망 구축 논의는 현재의 전략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번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에만 의존하는 구조가 얼마나 위험한지 지역 국가들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협의했으나 이란의 상선 공격을 계기로 미국이 대이란 공습을 재개하면서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게시물에서 "국제 해역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승선한 상선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한 데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해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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