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애플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주요 제품의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칩 가격 상승으로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이폰 18 예상 이미지. [사진=톰스 가이드(tom's guide)]](https://image.inews24.com/v1/7dfaf4a6f30740.jpg)
쿡 CEO는 "공급업체들로부터 전가되는 큰 폭의 비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고객을 가격 인상으로부터 보호하려 했지만, 상황이 지속 가능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가격 인상 시점이나 대상 제품, 구체적인 인상 폭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가격 인상 압박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급증에서 비롯됐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크게 뛰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기업용 저장장치를 우선 생산하면서 소비자용 전자제품에 쓰이는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은 빠듯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과 PC, 태블릿 제조사들의 부품 조달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경우 차세대 아이폰 프로 모델 가격이 약 270달러(약 41만원)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아이폰 18 예상 이미지. [사진=톰스 가이드(tom's guide)]](https://image.inews24.com/v1/68ff5a598ca708.jpg)
고성능 AI 기능 확대에 따라 아이폰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이 늘어나는 점도 가격 상승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은 그동안 강력한 구매력과 공급망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부품 가격 변동을 흡수해왔다. 그러나 이번 메모리 공급난은 AI 서버 수요가 메모리 시장 전체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어 부담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쿡 CEO는 현재의 원자재 가격 변동을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하며, 공급망 확보를 위해 애플의 현금 자산을 활용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애플이 자체 메모리 공장을 짓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공급 물량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애플의 가격 인상 가능성은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AI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메모리 탑재량은 늘어나는 반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제조사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I 인프라 경쟁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소비자용 전자제품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애플의 가격 인상 검토는 AI 열풍이 스마트폰 원가 구조와 가격 전략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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