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을 계기로 SK텔레콤이 통신기업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칩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양사간 풀스택(Full Stack) AI 클라우드 협력이 SK텔레콤의 사업 구조에 결정적인 변화를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후 3시1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16%(2300원) 오른 10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KT는 1.30%(700원) 상승한 5만4600원을, LG유플러스는 4.64%(730원) 하락한 1만4900원에 거래 중이다.
SK텔레콤은 전날 증시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가 장 초반 8% 넘게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상황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AI 인프라 사업 성장 기대감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 AI 동맹…'AI 팩토리' 구축 본격화
실제 SK텔레콤은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날 엔비디아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사람, 기업,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통신망이 AI 클라우드 근간이 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은 엔비디아 DSX 플랫폼을 통해 대규모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산업계에 에이전트 AI, 엔터프라이즈 AI, 피지컬 AI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칩부터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풀스택(Full Stack) AI 클라우드 협력을 추진한다. 핵심은 AI 팩토리다. AI 팩토리는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토큰을 생산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개념이다. SK텔레콤은 2027년 국내 첫 AI 팩토리 가동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GW(기가와트)급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에 합류해 블랙웰 GPU를 비롯해 차세대 플랫폼인 베라 루빈까지 순차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AI 클라우드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미래 성장축 중 하나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 1분기 AIDC 사업 매출은 1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AI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SK AX,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에이닷(A.) 등 AI 서비스 확장도 지속하고 있다.

증권가도 주목…"SKT, 멀티플 확장 국면 전개될 듯"
증권가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을 통신서비스 업종 최선호주(Top Pick)로 제시하며 "6월에는 멀티플 확장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5G SA(단독모드) 도입 기대감과 2분기 실적 개선, 배당 정상화 등을 주요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특히 피지컬 AI와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고 본다. 과거 가입자 기반 통신사업과 배당 매력이 핵심 투자 포인트였다면 최근에는 AI 인프라와 AI 서비스 사업 성장성이 기업가치 평가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안정적인 통신 사업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AI 사업 성과가 가시화될수록 통신주보다 AI 성장주 관점에서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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