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웹에이전시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대형 업체를 축으로 한 세대교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익인터넷 클릭 등 한때 시장을 주도했던 업체들이 최근 사업부진으로 주도권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이모션 FID 등 선두권과 퓨처그룹 인터메이저 등 신규세력들이 시장의 리딩그룹군을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선두권 변화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 업체간에는 퇴출과 성장이라는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시장재편, 리더는 바뀐다
웹에이전시업계는 기존 웹사이트 구축이라는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솔루션통합, 종합 e비즈니스 제공 등 영역을 확대해가면서 업종개념에도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2월 FID 등 20여개 업체들은 한국eBI협회(KeBIA)를 결성, 웹에이전시 대신 'e비즈니스 통합'개념을 도입했으며 이모션은 지난 8월 코스닥 입성을 기점으로 'e비즈니스 공급기업'으로 위상을 재정립했다.
업무영역과 역량이 기존 웹에이전시와는 크게 달라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는 웹환경과 시장수요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유선기반의 인터넷환경이 무선으로 급속 이동하면서 지난해부터 유선과 무선의 '통합'이슈가 급부상한 것도 그 하나다. 각종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시장에 선보이면서 웹에이전시 업체들이 '모바일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실제로 기업인수 및 합병으로 온/오프, 모바일뱅킹 등 새로운 '통합 이슈'가 떠오른 금융권은 올해 중대형 웹에이전시 업체의 주요시장으로 부상한 케이스다.
여기에 e비즈니스 도입에만 급급했던 국내기업들이 '수익모델 찾기'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웹구축도 디자인 중심에서 기능중심으로 좀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변화를 겪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기획단계부터 구축, 컨설팅과 통합기능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대형 업체들을 시장중심으로 옮겨놓는 뒷심이 됐다. 지난해부터 급부상, 체질변화에 성공한 10여개 업체들이 시장의 새로운 리더군으로 떠오른 것.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기술이나 디자인 또는 컨설팅 등 차별화전략에 성공한 이들은 대형업체인 FID 이모션 외에 통상 연매출 50억원, 직원수 60여명 규모를 갖춘 업체들로 애드플러스 퓨처그룹 인터메이저 ADN 뉴틸리티 아이파트너즈 등이 꼽힌다.
◆'위기는 기회', 인력충원· 신규사업 박차
이들은 최근들어 웹에이전시 위기설과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 내년 시장을 낙관하거나 신규사업 및 해외시장 진출 등 공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삼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이모션 정주형사장은 "국내 선두기업이 이익을 내고있는 상황에서 e비즈니스에 대한 투자는 늘 수밖에 없는 추세"라며 "올해 국내 100대기업별 e비즈니스 투자규모는 100억원 정도로 연평균 135%씩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내년에는 270억원 안팎까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모션 애드플러스 퓨처 인터메이저 등은 현재 핵심인력의 신규충원에 나서, 인력확대에 따른 사옥이전이나 사무실 확대를 검토중이다.
이모션은 신규사업 인력 확보를 위해 인력충원에 나선 상태다. 상당규모의 인력이 늘 것으로 예상돼 이달 중으로 사옥이전 등을 포함한 사무실 확대계획을 확정할 예정.
애드플러스도 최근에만 20여명을 새로 충원, 인력규모가 연초에 비해 두배 가까이 늘어 사무실을 확대키로 했다. 연말까지 컨설팅 등을 중심으로 신규인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퓨처그룹도 매달 1-2명의 금융전문가를 새로영입하고 있으며 인터메이저는 아예 헤드헌터를 통해 인도쪽 전문 인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해외진출을 포함한 신규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모션은 내년 게임 및 제휴사업 등 신규사업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또 내년에는 미국 뉴저지지사를 재가동 하는 등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해외사업에 발빠른 행보를 보여온 FID 역시 내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 특히 현재 추진중인 모바일서비스를 내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선보일 계획이다.
애드플러스도 오는 12월 통신사업부를 신설, 신규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내년에는 미국 유럽쪽 시장진출도 꾀할 계획이다.
퓨처도 통신이나 유통관련 신규사업을 검토중이며 인터메이저는 신규사업을 위한 별도 조직을 내년 초 신설할 예정이다. 또 양사는 각각 내년 미국과 인도 현지의 합작법인 및 지사설립도 추진키로 했다.
◆웹SI· 아웃소싱, 시장고도화 가속
웹에이전시 영역이 확대되면서 시장도 갈수록 전문성 기반으로 고도화되는 추세다.
시장이 전문성과 통합성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업체들은 퇴출 될 수밖에 없는 구도로 재편되면서 신규업체 진출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이곳도 시장진입장벽이 점차 높아질 태세다.
e비즈통합(eBI)에 이어 시장에 속속 도입되는 개념이 웹SI, 즉 인터넷시스템 또는 솔루션통합이다. 웹에이전시 업무중심이 인터넷통합환경 구축으로 옮겨가면서 기존에 SI업체들이 수행했던 업무와 유사해지거나 일부분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안 모바일 고객관계관리(eCRM) 콘텐츠관리(CMS) 등 각종 핵심애플리케이션을 통합,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증가하면서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업체들도 크게 늘고 있다.
따라서 SI업체는 하드웨어와 인프라 시스템 통합을 웹에이전시는 서비스와 디자인 기획 등을 포함한 응용소프트웨어통합을 담당하는 형태의 역할분담이 시장에 도입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웹에이전시업계를 중대형 종합업체와 디자인과 UI 웹프로그램 등으로 전문화된 업체들로 양분하는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따라서 중대형 업체들이 핵심이외 부분을 아웃소싱하는 경향도 최근들어 두드러진 현상.
퓨처그룹 최정훈사장은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웹에이전시시장은 eBI 종합업체가 특화된 에이전시업체에게 특정부분을 아웃소싱하는 형태로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기존 SI업체와 웹에이전시업체간 갑을 형태의 수직적 관계도 윈윈(Win-Win)형태의 수평적 관계로 변모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성장모델, 표준화 관건
그러나 아직도 웹에이전시가 국내 성장모델 또는 전문화된 비즈니스모델로 자리잡는데는 선결해야할 과제도 만만찮다.
시장은 급변하고 있으나 '웹에이전시 = 웹디자인'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이것저것 요구하던 클라이언트가 결국에 가서는 '디자인이나 잘하고 핵심애플리케이션은 덤으로 달라'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컨설팅이나 기획료 등에 대한 서비스 가치가 인정받지 못하고 웹에이전시 표준단가체계가 SI기준으로 책정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따라서 표준단가체계의 현실화도 급선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에이전시 영역 확대로 프로젝트별 경쟁 업체들은 HP, IBM 이거나 컨설팅업체, 기타 외산솔루션 업체가 되기 일쑤다. 또 제안서(RFP)기획부터 입찰까지 업무절차도 매번 달라 RFP에 상당한 인력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이상구 인터메이저 사장은 "SI와 같이 20년 가까이 활동해온 업체들은 모든 업무표준화가 잘 돼있어 불필요한 시간과 인력 낭비가 없다"며 "사업활동이 3-5년 안팎이 대부분인 웹에이전시업체들은 사업 제안, 업무프로세싱에 관한 표준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모션 뉴틸리티 등 주요업체들도 eBI협회에 참여, 이같은 문제들에 대한 업계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 구도와 같이 업체별 '각개격파 식' 경쟁으로는 대형기업 또는 국제기업의 신규진입시 시장을 잠식당하거나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 매년 수위업체가 뒤바뀌는 과도기적 시장단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프로젝트 매니저 등 핵심인력의 수급 불균형과 높은 비용구조 해소도 업계가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과제들이다. 특히 기업공개가 어려운 중소 규모의 업체들의 경우 '1인당 1억원 매출'식 수익구조 확보가 시급, 비용절감차원의 아웃소싱 방안도 최근들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