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간간의 체스 게임이 19일(이하 현지 시각) 최종전을 남겨둔 가운데 한 치의 양보없는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세계 체스챔피언인 크람닉은 17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딥 프리츠 슈퍼컴퓨터와의 세기의 체스 대결 7차전에서 28수 만에 무승부를 이끌어냈다고 BBC가 전했다.
7차전이 끝난 현재 크람닉과 딥 프리츠의 전적은 3.5대 3.5로 동률.
이에 따라 19일 열리는 최종 8차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크람닉이 최종전에서 승리할 경우엔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게 된다. 비기게 되면 70만 달러, 질 경우엔 50만 달러가 제공된다.
이번 경기는 지난 1997년 게리 카스파로프와 IBM 슈퍼컴퓨터 딥 블루 간의 대결이후 두번째로 벌어지는 인간과 컴퓨터의 두뇌 대결. 1997년 당시엔 딥 블루가 체스 챔피언 카스파로프를 물리쳐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에 체스 대결의 상대역으로 발탁된 딥 프리츠는 초당 350만 회의 연산이 가능한 슈퍼컴퓨터. 딥 프리츠는 독일 회사인 체스 베이스가 개발했다.
초반 적극적인 공세로 주도권을 잡았던 크람닉은 중반 이후 슈퍼컴퓨터에 다소 밀리고 있는 상황.
크람닉은 "솔직히 말해 최종 결과는 운에 달려있다"면서 "많은 요소들, 심지에는 내가 잠을 자는 방식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컴퓨터는 압박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육체적인 이점을 갖고 있다"면서 "내가 마지막 게임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딥 프리츠 개발자 중 한명인 마티아스 페이스트의 생각은 다르다. 인간이 컴퓨터에 비해 훨씬 많은 공격 기회를 갖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것.
분석가들은 크람닉이 6차전을 너무 쉽게 포기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당시 무승부의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너무 일찍 패배를 인정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최종 8차전은 '육체적인 면'에서 핸디캡을 갖고 있는 크람닉이나, 공격 기회 면에서 상대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슈퍼컴퓨터 '딥 프리츠' 모두에게 힘든 한판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게임을 주시하고 있는 체스팬들에겐 더 없이 박진감 넘치는 한 판으로 기억될 지도 모른다.
운명의 8차전은 오는 19일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 개최된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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