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경기자] 16일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 모바일 D램을 대량주문했다는 외신 보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18%, 8.89% 급락한 가운데,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영향이 미미한 이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일 대만의 IT전문지 디지타임스(DIGITIMES)는 애플이 최근 히로시마에 위치한 엘피다의 12인치 D램 생산공장에 대량 주문을 했다고 보도했다. 주문 규모는 이 공장 생산능력의 50%에 해당하며 새로운 아이패드와 아이폰용이라고 디지타임스는 전했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엘피다 대량주문은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미미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전부터 엘피다에 생산능력의 50% 정도되는 물량을 주문해서 공급을 받고 있었다"며 "전혀 시장 구도에 영향을 주는 뉴스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오용태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국내 반도체업체 매출 비중은 아주 낮다"며 "삼성전자 전체 매출에서는 3%, SK하이닉스의 전체 매출에서는 3.5% 정도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즉, 애플이 공급선을 바꾼다 해도 타격을 받을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의 송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공급을 많이 한다는 것은 양날의 칼 같은 부분이 있다"고도 했다.
애플은 어느 부품회사에 주문을 하든 가장 싼 값의 공급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급에 따른 외형 확대와 '애플 공급사'라는 명예는 있겠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그리 좋은 거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애플 공급량을 늘리면서 수익성이 다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애플에 공급을 안 해도 이미 갤럭시 등 자체 휴대폰 수요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에 공급하는 낸드 물량을 줄여가고 있는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트레이드증권의 오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주, 특히 삼성전자가 오늘 급락한 것은 그동안 워낙 많이 오른 데다가, 유럽발 악재로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외국인들이 전체적인 시장 투자전략 차원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국내 반도체사들의 펀더멘털에 크게 영향을 주는 이슈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혜경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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