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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울한 블랙프라이데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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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유통가 매출감소 전망…소비경기 '신호탄' 될 것

유례없는 경기 한파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시장의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실종될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인 11월 넷째주 목요일 다음 날을 지칭하는 말.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선다.

올해는 28일 오전 5시(현지시간)를 기점으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휴가까지 낸 소비자들이 물밀듯이 백화점 및 대형 유통매장으로 몰릴 전망이다.

지난 1920년대부터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은 당초 쇼핑인파로 교통이 혼잡해진다는 좋지 않은 의미로 '블랙'이란 수식어를 붙였다. 하지만 최근엔 미국 유통업체들의 실적이 연말 할인시즌을 기점으로 '흑자'로 돌아선다는 의미에서 블랙이란 단어가 더 강하게 인식되고 있다.

성탄절까지 이어지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코앞에 두고 현지에선 소비심리 및 유통업체들의 매출과 관련한 암울한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세계 경기침체가 실물경기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예년처럼 유통업체들의 할인행사에 많은 비용을 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

◆경기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 반영될듯

26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전미소매협회(NRF)는 이번 주말 미국인 1억2천800만명이 선물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어든 수치. 시장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선 올해 미국인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비용은 1인당 616달러로 역시 지난해보다 29%나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NPD그룹은 올해 11~12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 정도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헌터증권의 경우 이번 연말 시즌 매출이 6~8%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안고 있는 11~12월의 매출은 유통업체들의 연매출 가운데 5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세계 PC 성장률이 이전 10년 동안의 전 분기 대비 평균 성장률인 15%에 크게 못 미쳐 6% 정도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 유통업체 '위기' 가중시 국내도 파급효과

미국 유통업체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살리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할인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이미 대대적으로 제품가격을 낮추는가 하면, 이번 주말 70~80%의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곳들도 나올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이번 할인기간 대표적인 구매품목인 평판 TV의 경우 81㎝(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 가격이 최저 38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샤프의 81㎝ LCD TV 가격이 온라인에서 200달러나 떨어져 499.99달러에 판매되는 것을 비롯해, 선두권 평판 TV 제조사들의 제품도 450~500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살리지 못할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소비심리가 연말을 기점으로 내년까지 얼어붙을 수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최근 미국 대형 유통업체 서킷시티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데 이어, 현지 유통업체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수출 상품인 메모리반도체와 LCD는 미국시장에서 완제품의 수요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받는다. 이달까지 디지털기기에 쓰이는 D램, 낸드플래시메모리, 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P) 등 제품가격은 일제히 제조원가 아래로 폭락했다.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마크 쉬터 연구원은 "이번 주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는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어느 정도인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다음달 9일(미국 현지시간)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결과를 평가하고, 내년 경기에 대해 살펴보는 온라인세미나를 진행한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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