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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에 '오바마 바람'… 당쇄신·기조변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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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보수운동·전면적 국정쇄신…비핵개방3000 '재검토'"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나라당내에서 조차도 당 쇄신과 '이명박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지난 5일 오바마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정몽준 최고위원은 일성으로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보수정당인 한나라당도 변화의 흐름을 따라야 한다"며 보수진영의 변화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오바마 바람은 점차 여당내 기류도 바꿔놓고 있는 모습이다.

홍 원내대표는 7일 "우리는 지난 50여년간 집권하다 한국 수보들인 10년전에 정권을 내줬다 이번에 다시 가져온 것"이라며 "보수진영이 계속 한국사회를 이끌기 위해서는 자기혁신이 없으면 정권교체의 주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그는 "정권을 잡았다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한나라당부터 자기혁신을 하고 일을 해야 한다"며 "미국 대선의 교훈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전면적으로 국정쇄신하고 내년부터는 정부여당과 협의해서 신보수로 거듭나는 운동을 해야할 것"이라고 당 쇄신을 주문했다.

당 쇄신론은 미국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보수진영의 위기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촛불파동, 미국발(發)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집권 1년차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내년 재임기간이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고 있는 것. 정부여당이 내년에도 정국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상황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있다.

여기에 오바마 행정부가 국내 정치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정부여당의 전반적 기류 변화는 불가피하다.

홍 원내대표가 이날 한 세미나에서 오바마 당선과 관련해 "미국 보수가 무너진 것"이라며 "오바마가 좋아서 오바마를 선택한 것보다 미국 보수의 잘못된 행태의 결과가 매케인 패배로 나타났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잘 나타내고 있다.

그는 또 "10년만에 집권한 한국 보수가 탐욕스럽고 부패하고 게을러진다면 5년 뒤에는 한국사회가 진보세상으로 가게 될 것"이라며 국내 보수세력의 변화를 주문했다.

이와함께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는 오바마 시대가 열리면서 가장 먼저 보수적 대북정책의 변화 촉구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오바마 당선인이 대북 유화정책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과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는 것.

대북변화 요구는 아직까진 여당내 개별 의원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가 행동에 나설 경우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발 3000'의 기조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은 '비핵개방3000'과 관련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보류해야 할 부분은 보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홍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 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뒤 "그렇게 되면 한미관계도 아울러 냉각 될 수 있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 당선 시기를 상기하면 이같은 현상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에서 미국 오바마 정부와 이명박 정부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미관계가 급진전되면 사실상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이어 "오바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에 한미공조를 아주 공고히 해서 북한의 통미봉남을 사전에 차단하고, 정부의 비핵개방 3000 정책을 좀 더 유연하게 적용해 남북관계의 물꼬를 터야 우리가 주도권을 계속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정부 대북정책 라인에 남북대화 무용론자들이 있고 북한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들이 자리잡고 있으면 미국 새 정부와 엇박자를 낼 수 있고, 북한과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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