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TV 제조사들이 올해 전략제품의 판매 호조와 함께 경쟁이 치열한 북미 지역에서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에서 전체 TV 판매 점유율이 1분기 14%에서 2분기 18.9%로 상승하며 1위를 지속했다. 2위인 일본 소니의 점유율은 11.7%에서 10.4%로 떨어졌고, 3위 비지오는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점유율 역시 12.7%에서 9.5%로 떨어졌다.
LG전자는 점유율이 소폭 떨어졌지만 상위 브랜드 기업들과 비교해 양호한 출하량 증가율을 보이며 5위 샤프와 격차를 벌렸다. 특히 LG전자는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 부문에서 샤프와 비지오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며 1분기 5위에서 2분기 3위까지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LCD TV 부문에서도 상위 5개사 중 4개사의 점유율이 떨어진 가운데 자사 점유율을 13.5%에서 18.3%까지 끌어올리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또 102㎝(40인치) 이상 대형 LCD TV 부문에서 소니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부문에선 일본 파나소닉이 소폭 점유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1위를 지켰다. 파나소닉은 127㎝(50인치) 이상, 풀HD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PDP TV 부문에선 비지오가 81㎝(32인치) 고화질(HD) PDP TV를 대거 출시하며 점유율을 1분기 대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려 2위로 도약했다. 비지오는 LG전자의 81㎝ PDP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소식이다. 삼성전자 역시 1분기 19.8%였던 PDP TV 점유율을 2분기 24.2%로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고유의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 LCD·PDP TV를, LG전자 역시 디자인을 강화한 '스칼렛' LCD TV와 '보보스' PDP TV 등 프리미엄 평판 TV를 내놓고 있다. 이들 제품은 세계 TV 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고가 제품이면서도 괄목할만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어 주목을 끈다.
반면 비지오의 LCD TV 점유율은 전 분기 13.2%에서 2분기 7.5%로 떨어졌다. 업계의 저가경쟁 속에 TV 시장 경쟁구도가 최상위 브랜드 기업 위주로 재편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미국발 경기침체와 고유가가 2분기 세계 소비시장에서 악영향을 미쳤지만, TV 시장은 양호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북미 전체 TV 출하량은 930만대 이상으로 전 분기 대비 26%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8%로 지난 2004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LCD TV 출하량 역시 기대보다 높은 750만대로 전 분기 대비 28%의 성장세를 보였고, PDP TV 출하량은 35%가 늘어났다. 디스플레이서치는 "북미시장에서 48㎝(19인치), 56㎝(22인치), 81㎝ 등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기존 브라운관(CRT) 제품을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는 소형 평판 TV의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하반기 들어 소비침체 본격화와 함께 LCD·PDP 등 디스플레이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TV 기업들의 경쟁구도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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