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이 정세균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2개월째로 접어든 경색된 정국이 풀리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신임 대표는 7일 취임 일성으로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쇠고기 협상 국정조사가 필수요건"이라며 등원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간 민주당의 강경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
정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국회 문제의 공은 한나라당에 넘어가 있는 상태"라며 "여당이 최소한의 요구로 가축법을 수용하고 국정조사를 수용하면 즉시 등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더욱이 정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열린 이날 첫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전면적인 인적쇄신과 경제팀의 경질을 요구하는 등 강경 기조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도 강경 기조는 뚜렷하다. 박희태 신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백지연의 SBS전망대'에 출연, "10일이 최종 시한"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국회가 11일부터 제헌절 행사를 주관해야 하는데 진행해야 할 의장이 없다. (10일)그 안에 반드시 의장이 나와야 한다"고 말해 오는 10일 이전에 국회의장 선출을 강행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도 민주당의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요구에 대해 "우리는 이미 논의가 가능하고, 대폭 양보할 용의도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며 '선 개원, 후 논의' 기조를 유지했다.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이 등원하는 데 조건이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주에는 여야가 모두 국회에 모여 경제난국을 헤쳐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라"고 압박했다.
이처럼 등원을 놓고 대치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회 공전에 대한 부담으로 금주 중 여야간 개원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18대 임시국회 종료일(4일) 국회의장 선출에 야당이 나서지 않을 경우 여야간 합의된 사항을 무효화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가축법 개정과 쇠고기 국정조사에 동의했고, 특히 제헌 60년 기념행사를 치르기 위해서라도 오는 10일까지는 절충점에서 타협을 지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예정된 의원총회와 본회의 개최도 돌연 연기했다. 새로 출범한 민주당 지도부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정권 공보부대표는 "민주당 정 대표가 선출된 지 하루만에 의원총회를 열어 야당을 성토하는 장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정 대표가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만큼 합리적으로 등원문제를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민주당 등 야당과 개협 협상을 위한 물밑 협상에 나서기로 했고, 한나라당 주호영-민주당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가 이날 중 개원 문제를 놓고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금주 초에 예상되는 양당 대표간 취임 인사를 통해 개원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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