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원조보수'로 통하는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이 이명박 정부가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도 당내 중진들이' 밥그릇 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최근 자신의 회고록인 '굿바이 여의도'를 통해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 의원이 당을 떠나면서 쓴소리를 날린 것.
김 의원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미FTA비준처리 결의대회'에 참석, 신상발언을 통해 "(18대에는)한나라당 중진들이 다 물러나고 몇분 남지 않았다"라고 운을 뗀 뒤 "이분들이 자기 희생을 하면서라도 당을 이끌어나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분들이 자기 희생하지 않고 국회의장이 되면 대우도 받고, 여러 가지 좋은 점이 있다 해서 국회의장을 한단다. 당 대표는 재미가 없어서 못 가겠다고 신문에 나온다"고 국회의장직을 두고 맞붙은 김형오 의원과 안상수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그러면서 "내가 희생을 하더라도 당 대표가 돼서 대통령과 함께 책임을 지고 국민이 원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분들이 여러 사람 나와야 한다"면서 "마지막으로 호소를 드린다. 반드시 오랜만에 정권을 잡은 보수정당 한나라당이 성공해서 다음에도, 그 다음에도 정권을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이었다. 그는 "신문을 보니 관리형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관리형 대표란 대통령이 당 총재를 맡고 있을 때 지시를 받고 움직이는 대표"라며 "이 정권을 뒷받침할 당에서 관리형 대표가 나오면 도와줄 수 있겠느냐"고 '관리형 대표'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잡은 정권인데 출발한지 100일도 안돼 국민의 신뢰를 잃고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지고 당 지지도도 30%대로 떨어져 걱정이 태산 같다"고 한탄했다.
또 "어떻게 해서든지 이명박 정부가 성공해서 역시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으니까 국민이 잘 살게 된다 이런 말을 들어야 한다"며 "CEO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혹독한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17대 마지막 국회에서 한미FTA비준동의안 처리가 사실상 물건너 간 데 대해 "우리가 최선을 다했는지, 야당 대표나 정책위 의장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이 있는지 우리가 전략적으로 미스한 것이 있는지 봐야 한다"며 "지금 한나라당이 여당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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