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PC업체 주연테크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연테크는 지난 1분기에 데스크톱PC와 노트북을 모두 포함해 7만 8천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기인 3분기 판매량(8만1천대)보다도 적은 수치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에 삼성전자나 LG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국내 시장의 다양한 악재를 딛고 성장세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된다.
더구나 1분기는 졸업-입학 시즌이 이어지는 때이고 신학기 맞이 PC 구매가 연중 가장 높을 때여서 1분기의 부진이 주연테크에게는 더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마트-이마트, 삼보에 내줬다
주연테크의 판매 부진은 국내 대형 전자제품 유통 매장에서 그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 양판점 중 하나인 하이마트의 경우 컴퓨터 입점 제품 중 판매량 순서로 봤을 때 지난해까지 삼성전자가 1위, 주연테크가 2위였다. 그러나 올들어 삼보컴퓨터와 한국HP 등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주연테크는 판매량 순위에서 4위로 밀려났다.
삼보컴퓨터가 지난해 말부터 '프리미엄 PC'라는 콘셉트로 인기 연예인 무한도전을 앞세워 대대적인 광고 물량 공세를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빠르게 빼앗아 간 것이 할인 양판점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반면 주연테크는 지난해 원가 절감 등을 내세워 흑자를 내긴 했지만 올해는 매출이 줄고 제품 판로도 좁아져 쉽지 않은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주연테크 홍보 담당 유지연 팀장은 "국내 홈쇼핑에서는 아직 주연테크의 영향력이 가장 강하다"면서 "최다 판매량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만큼 1분기 실적을 전체적인 실적 부진으로 확대 해석하긴 이르다"고 경계했다.
더구나 홈쇼핑 채널들이 PC 판매로 소위 '대박'을 터뜨리자 방송 횟수를 증편하는 등 PC 판매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이 부분에 강점이 있는 주연테크로서는 아직 기대할 요소가 많다는 것이 유 팀장의 설명이다.
그러나 홈쇼핑 업체는 '꼭 주연테크여야 한다'는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홈쇼핑마저도 할인 양판점처럼 삼보나 델컴퓨터, HP등 경쟁사에 입지를 빼앗길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노트북도 '안풀리네'
주연테크는 PC 시장의 흐름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고 판단, 2006년 3분기부터 노트북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고집처럼 우겨왔던 '부품 100% 국내 생산'이라는 원칙도 원가 절감을 위해 과감히 바꾸고 대만 업체를 통해 수입해 노트북을 통한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올 1분기까지 2년간 판매한 노트북 대수는 8천여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대만 업체를 통한 부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노트북 제품 종류 확대나 공격적인 판매 시동에도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주연테크 유지연 팀장은 "노트북 사업에 대한 주연테크의 의지는 명확하다"면서 "다만 본격적인 영업 확대를 위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그는 또 "1분기 실적이 다소 기대에 못 미치지만, 2분기 들어서는 시점에서는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가격과 성능을 모두 비교해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이에 강점이 있는 주연테크를 선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성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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