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던 한 해 였지만 곡절끝에 이를 잘 수습하고 마무리 지은 것 같습니다. 2008년 한 해는 엔씨소프트가 새롭게 도약, 세계 시장에서 한국 게임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간판 게임기업 엔씨소프트를 이끄는 김택진 대표에게 올 한해는 다사다난 그 자체 였다. 핵심 프렌차이즈 '리니즈3' 프로젝트의 중단, 불법사설서버로 인한 '리니지' 매출 감소, 게임 아이템 거래 규제 입법 등 악재가 연이었고 회사의 성장도 정체 국면을 보였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2007년 한 해를 돌아보며 이러한 난관들을 수습하고 새롭게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김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리니지' 매출감소와 이의 회복 가능 여부, 신작 '아이온'의 성공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돼 왔다.
"최근 불법사설서버 단속이 실효를 거두며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이온'은 '리니지2' 이후 내놓은 프로젝트 중 가장 자신있게 내놓은 프로젝트다."
- 게임 아이템 거래 법제화가 '작업장 규제- 개별 이용자 용인'이라는 절충형태로 이뤄졌다. 처음 '리니지'를 개발할때 사이버 공간상의 재화로 게임 아이템이 인정받고 사회적 파장을 낳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해본 적이 있는지.
"'리니지'가 서비스되지 얼마 되지 않은 때의 일이다. 회사 앞 철문을 부서지도록 두들기는 사람이 있어 나가봤더니 아이템 사기 당했다며 책임지라고 따졌다. 만든 나도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당연히 예측하지 못한 일이다. 아이템 거래 시장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수혜를 입고 있다는 것은 엔씨소프트에 대한 가장 오래된 오해일 것이다.
- '리니지' 시리즈는 오래동안 장수해왔다. '리니지'의 성공과 별개로 '리니지2'는 본질적인 차이점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엔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뤄지고 있었기에 두 게임이 모두 공존할 수 있었다.
지금의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아이온'의 성공이 수명주기와 맞물려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을 더욱 감소시킬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동안 많은 노력을 담아왔고 그만큼 자신있게 내놓은 프로젝트다. '리니지2'가 그랬던 것 처럼 신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장상황이 많이 위축됐지만 제로섬 법칙이 지배할 정도는 아니다.
기존 '리니지' 시리즈도 끊임없이 유지, 보수를 통해 더욱 오래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 '리니지3'와 '리니지 포에버'는 이전 시리즈 물과 비교해 어떠한 차별성을 갖추게 되나.
"'리니지3'는 팀을 재구성하고 커다란 줄거리를 구상하는 중이다. 내년 1월부터 개발이 본격화된다. '리니지 포에버'도 개발이 진행중이라는 정도만 공개할 수 잇다."
- 리차드 게리엇 사단 영입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는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지. '타뷸라라사'의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관측이 있다.
"'타뷸라라사'는 가능성이 많은 게임이다. 끊임없이 혁신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는 향후 1년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게리엇의 고정팬이 두텁게 형성된 일본 시장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 김대표와 게임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90년대,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정보망으로 보고 접근했지만 나는 여러 사람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망으로 생각했다. 아래아 한글을 개발하면서 한메타자 교실 프로그램 내에 타자게임 '베네치아'를 넣은 것이 첫 인연이다. 그 당시에도 게임을 만들려는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
- 최근 들어 사업영역을 인터넷 서비스로 확장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2년전부터 인터넷에 대한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폐쇄적이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누구나 인터넷의 기술을 향유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을 꿈꾸고 있다. 그 성공을 지켜봐 달라.
- 오픈마루 스튜디오를 통해 선보일 서비스들이 어떤 식으로 수익을 낼지, 투자비용의 회수시점은 언제로 예측하고 있는지.
"아직 초기단계로 우선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들을 선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사업계획이나 비즈니스 모델, 매출 등의 이슈는 차차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온라인,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기업까지 인수합병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세계적으로 훌륭한 좋은 제품들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열정있고 훌륭한 사람들과는 언제나 함께 하고 싶다. 그런 사람들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 산업 전체가 3년여간 정체를 보이고 있다. 그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지.
"시장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 경쟁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어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 경쟁력 있는 제품이 부족하며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온라인게임 강국이라는 위치를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방법 밖에 없다. 세계 각국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발굴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것만이 살길이다.
- 2008년 엔씨는 어떠한 모습이 될 것인지 전망해달라.
"2007년 한 해를 맞이하면서 여러 걱정을 많이 했다. 특히 매출 등 수치적인 면에서 염려가 많았는데 마무리 단계에서 '버티기'를 잘한 것 같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연구개발에 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니 믿음을 가져달라."
/서정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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