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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상호관세 25% 복원" 으름장…산업부 장관 미국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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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체류 중 일정 바꿔…현지에서 곧장 워싱턴행
관세 복귀 땐 현대차·기아 연간 부담 3조~4조원대 추산
한국시간 오전 7시에 '폭탄 발언'…코스피 오름세 주춤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와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되돌릴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자, 정부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에 체류 중이던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현지 일정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해 트럼프 행정부와 긴급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입법부가 한미 간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을 포함한 상호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부는 미국 측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외교·통상 라인을 즉각 가동했다.

캐나다에서 잠수함 사업 등 방위산업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던 김정관 장관은 일정을 조정해 현지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워싱턴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나 관세 인상 발언의 배경과 실제 조치 가능성, 협의 여지를 직접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 측은 “미국 발표 내용에 대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대통령실 정책실장 주재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신속하게 논의하는 한편,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방미해 상황을 파악하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압박의 핵심 쟁점은 국회에 계류 중인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지연이다. 이 법안은 한미 전략적 투자기금 조성과 전담 공사 설립 등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 이행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를 담고 있다.

한미 양국은 한국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은 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관세를 소급 인하하기로 했고, 실제로 지난해 11월 1일부터 대미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내려간 상태다. 다만 법안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관세 25% 복귀 시 車 업계 최소 3조~4조원대 추가 부담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완성차 4사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 164만9930대를 수출했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 물량은 119만6862대로 전체의 약 73%를 차지했다.

그런 만큼 관세가 다시 25%로 적용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미 자동차 관세율이 25%일 때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을 약 8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관세가 15%로 유지될 경우 비용은 5조3000억원 수준으로, 관세율 변화만으로 약 3조1000억원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도 관세율이 25%로 복귀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 부담이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종합하면 관세가 15%에서 25%로 다시 오를 경우 현대차그룹은 연간 기준으로 3조원대 중반에서 4조원대 초반의 추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송선재 하나증권 자동차 연구원은 “관세율이 25%로 복귀할 경우 현대차·기아의 연간 관세 부담이 약 4조3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발언은 SNS를 통한 일방적 언급인 만큼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양국 협상 경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로비 금융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등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 시간 오전 7시 메시지 공개…주식 시장까지 흔들 심보?

산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그동안 주가 부양에 얼마나 공을 들여 왔는지 알고, 이를 정밀하게 타격하고 강하게 압박하기 위해 시간대를 골랐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메시지는 한국 시간 기준 증시 개장을 한 시간 앞둔 오전 7시에 게시됐다.

국내 주식시장이 오전 8시에 개장하는 만큼, 관세와 직결된 발언이 개장 직전에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한국 코스피 지수는 관세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며 장 초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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