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만 해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죽일거라며 '타도 P2P'를 외쳤던 거대 미디어 업체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 P2P 기반 콘텐츠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다. 바야흐로 P2P가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는 순간이다.
30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타임워너 소유의 워너브라더스는 오는 3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영화 및 텔레비전쇼를 판매하는 P2P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P2P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워온 헐리우드 스튜디오가 마침내 P2P를 끌어안은 셈이다. 워너 브라더스가 준비중인 P2P 서비스는 '인투무비'(In2Movies)로 명명됐으며, 베텔스만 자회사인 아르베이토 모바일과 함께 개발되고 있다.
◆보다 나은 대안을 제공하라
워너 브라더스에 따르면 2005년 상반기 독일에서만 170만명이 1천190만개의 영화를 불법으로 내려받았다. 헐리우드 진영의 서슬퍼런 소송 공세에도 불구하고 P2P에 의한 저작권 침해는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워너 브라더스가 유료 P2P 서비스를 선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워너브라더스 홈엔터테인먼트 그룹의 케빈 츠지하라 사장은 "온라인 불법복제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합법적이고도, 사용하기 쉬운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투무비'를 앞세워 음지에서 활동하는 무료 P2P들과 실력대결을 선언한 셈이다.
'인투무비'는 사용자들이 요금을 내면 제한된 범위에서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영화의 경우 DVD가 선보이는 것과 같은날 내려받을 수 있다. 영화외에도, 지역 프로그램과 제3의 업체가 제작한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앞으로 '인투무비'를 독일어권 시장외에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한다는 방침. PC외에 휴대용 기기로도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이기로 했다.
◆음악, 방송, 위성TV로도 확대
P2P는 영화외에 다른 주류 미디어 분야도 강하게 파고들고 있다. 음악, 방송, 위성TV 등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중 음악 분야에서 독일 미디어 그룹인 베텔스만의 행보가 눈에 띈다.
베텔스만은 파일 공유 기술을 이용, 합법적으로 음악을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 'GNAB'를 앞세워 유료 음악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대형 음반 업체인 소니 BMG, EMI를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였다.
영국 공영 방송인 BBC도 P2P를 끌어안은 사례. BBC는 현재 iMP로 불리우는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는데, iMP는 P2P와 같은 기능을 제공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위성TV업체 B스카이B도 고객 만족을 위해 P2P를 품에 안았다. B스카이B는 영국에 있는 800만 가입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영화 및 스포츠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P2P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치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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