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푸케 CEO "韓 반도체 기업 가까이서 밀착 지원할 것"

[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12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1만6000㎡ 규모의 제조기지를 새로 구축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경기 화성 송동에서 열린 ASML 화성캠퍼스 준공식에서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있는 화성시에 있어 더 긴밀한 협력과 신속한 기술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며 "반도체 제조 공정이 복잡해지는 가운데, 이런 근접성은 기술 이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한종 ASML 코리아 대표이사는 "ASML 코리아 설립 30주년을 맞아 화성캠퍼스를 개관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 반도체 산업과 함께 일궈온 성과를 바탕으로, 임직원에게 자부심을 주는 자랑스러운 ASML 코리아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케 CEO는 오후에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11일에는 곽노정 사장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ASML 측은 푸케 CEO가 방한해 고객사를 자주 만난다고 설명했다.

ASML은 세계적 반도체 장비사다. 첨단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이 고객사다.

푸케 CEO와 업계의 회동에서도 장비 구매 관련 협상이나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SK는 ASML의 최첨단 'High(하이) NA EUV' 장비를 반입해 최선단 공정 기술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연초 처음으로 하이 NA 장비를 국내에 설치한 데 이어 연내 양산용 장비를 한 대 더 추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양산용 하이 NA 장비를 이천 M16 공장에 들여놨다.

ASML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2400억원을 투자해 신사옥을 지었다.

완공된 화성캠퍼스는 사무공간인 A동과 산업시설 B동으로 구분된다.

A동은 지하 4층~지상 11층, B동 지하 4층 ~지상5층 규모의 첨단 복합 클러스터다. A동에는 주요 사무 공간이, B동에는 Repair&Reuse Center (이하 R&R 센터) 및 트레이닝 센터가 들어섰다.

A동은 11층 규모로 1층은 접견실이고, 위 층은 보안이 철저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전에는 ASML 직원들이 네덜란드로 이동해 트레이닝을 받았지만, B동에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고, 고객사 엔지니어도 B동에서 장비를 쓰는 법을 트레이닝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ASML은 국산 수리부품 비중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 국내 부품사와의 협력 확대가 예상된다.

ASML 관계자는 "국내 임직원 2500여명 중 80%가 엔지니어고, 고객사의 팹을 관리하는 CS업무를 하는 분들도 많아서 20~30대 젊은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시공사인 쌍용건설의 김인수 대표를 비롯해 최한종 ASML 대표, 페이터 반 더 플리트 주한네덜란드대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계자, 경기도 부지사 등 8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