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기초 없이 인공지능(AI) 전환을 추진하면 실패를 맞는 것과 같다. 지난 5~10년간의 프로세스를 재점검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막을 내린 '2025 CEO 세미나'에서 AI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운영개선(O/I) 과 기본기 회복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https://image.inews24.com/v1/2be196be3a116f.jpg)
최 회장은 “O/I는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결국 기본기를 세우는 일”이라며 “프로세스를 잘 만드는 것보다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살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K는 6~8일 CEO세미나를 열고 그룹 전반의 변화관리 전략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주요 계열사 CEO와 임원 60여명이 참석해 AI 시대의 경영 체질 전환 방안을 공유했다.
경영진은 각 사별 O/I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사업구조를 AI 데이터센터·AI 반도체 등으로 확장하는 방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는 고성능 메모리 공급을 넘어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효율적인 해법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멤버사 간 역량을 결집하고 개방적 연대를 강화해 대한민국 AI 생태계의 마중물이 되자”고 말했다.
세미나에서는 도메인지식(Domain Knowledge) 축적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됐다.
최 회장은 “본업에서 쌓은 전문지식이 없으면 AI를 도입해도 일이 풀리지 않는다”며 “각 사의 본질적 경쟁력을 다져야 AI 시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AI 전환을 이루더라도 내부 시스템이 정비돼 있지 않으면 효율성이나 의사결정 개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한 안전·보건·환경(SHE), 정보보안, 준법경영(Compliance) 등 기업의 기본역량 강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경영진은 현장 안전문화 정착과 보안 체계 고도화, 이사회 중심의 자율책임경영 확산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5 CEO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그룹]](https://image.inews24.com/v1/6f8d7f10eabaf0.jpg)
SK 관계자는 “운영개선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성을 넘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AI 대전환기에도 빠르게 대응해 국가경제와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올해 연말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겨 11월 초 단행했다. 예년에는 11월 말 발표했으나,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AI 중심 조직 전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새로 선임된 CEO들도 이번 세미나에 처음 참석해 각 사의 O/I 추진 계획과 향후 협업 방향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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