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의 '황금 광맥'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료 검색 서비스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세계 최대 포털인 야후는 14일(현지 시간) 검색서비스 전문업체인 오버추어를 16억3천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야후는 오버추어 주식 한 주당 자사 주식 0.61주와 현금 4.75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올 연말까지 완료될 예정인 이번 인수로 인해 야후는 구글 등 경쟁업체와의 검색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야후의 테리 시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통합 회사는 인터넷 광고 시장에서 최강의 위치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야후는 중소 광고주들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 야후 '원스톱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 구축

오버추어는 구글, MSN 등과 함께 유료 검색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던 업체. 그동안 오버추어와 제휴 관계를 유지해왔던 야후는 오버추어 인수로 '원스톱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을 구비할 수 있게 됐다.
광고주들의 요구에 맞춰 검색 순위를 제공하는 ‘페이 포 플레스먼트(pay for placement)’, 키워드 검색만으로 전자상거래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맥락적 광고(contextual advertising)'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된 것.
야후가 오버추어 인수에 남다른 공을 들인 것도 바로 이같은 매력 때문이다. 그 동안 오버추어로부터 제휴 수익을 받아왔던 야후 입장에선 '기회의 땅'인 유료 검색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기로 마음 먹은 셈이다.
유료 검색이란 광고주들에게 일정한 비용을 받고 검색 결과를 마케팅에 연결시켜주는 서비스. 네티즌이 입력한 키워드 검색 결과를 보여준 뒤, 이를 클릭하면 광고주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다.
◇ 주요 업체 검색 매출
| 회사 | 검색매출 (단위: 100만 달러) |
| 오버추어 | 688 |
| 구글 | 294 |
| 야후 | 140 |
| MSN | 138 |
| AOL | 92 |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며, 광고주들은 네티즌들을 상대로 제품 홍보를 할 수 있어 전형적인 '윈윈모델'로 꼽히고 있다.
광고 시장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야후가 흑자로 반전하게 된 것도 유료 검색 서비스에 힘입은 바 크다. 야후는 지난 2001년 11월 오버추어의 유료 검색 리스트를 야후 사이트에 노출시켜 주는 대가로 일정액을 받기로 한 뒤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야후는 지난 1분기에만 오버추어와의 제휴를 통해 5천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 이는 전체 분기 매출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지난 해 야후의 이 부문 매출이 2천300만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야후는 또 오버추어 인수로 이 회사의 웹 검색 기술을 보유하게 됐을 뿐 아니라, 알타비스타, 패스트 서치&트랜스퍼 등도 함께 갖게 됐다. 또 웹 페이지의 콘텐츠를 평가해 관련 텍스트 광고로 연결해 주는 기술까지 확보, 검색 시장에서 단숨에 구글에 필적할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 MSN 타격 예상
가트너는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MS는 최근 들어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 까지 나서서 인터넷 검색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
그런 만큼 경쟁업체인 야후에 오버추어를 빼앗김에 따라 적지 않은 충격이 예상된다.
현재 MSN은 오버추어(유료 검색), 잉크토미(알고리즘 검색), 룩스마트(웹 디렉터리) 등 3개 검색업체와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이 중 오버추어와 잉크토미가 야후의 세력권으로 들어감에 따라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가트너 역시 MSN이 오버추어와 잉크토미의 대안을 빨리 찾아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검색 엔진을 자체로 개발하든지, 아니면 파인드홧닷컴(FindWhat.com) 같은 업체를 인수하든지 빨리 결정해야 할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일단 MSN이 구글과 손잡는 일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MSN 측이 야후보다 구글을 훨씬 위협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MSN의 제품 관리 책임자인 리사 거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야후 측과 협의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MS는 지난 달 MSN봇이란 검색 프로그램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를 통해 웹사이트, 각종 애플리케이션, 윈도 운영체제를 하나로 엮는 것이 MS의 야심이다. MS는 내년 출시 예정인 윈도 차기 버전 '롱혼'을 통해 구글을 능가하는 검색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 구글, '맥락적 광고' 시장 놓고 각축
또 다른 경쟁자인 구글의 상황은 복잡하다. 야후와 MSN이 포털에서 시작해 검색 쪽으로 눈을 돌린 반면, 구글은 반대 쪽 행보를 택한 것. 사업 모델 면에선 오버추어 쪽에 더 가까운 업체인 셈이다.
구글 입장에선 야후-오버추어 합병이 나쁘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털 등과 매출 공유하는 비율을 낮출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자연어 검색 업체인 애스크 지브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검색 광고 매출의 80%를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오버추어와 경쟁 때문이다.
하지만 오버추어를 인수한 야후가 파트너 계약을 자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글이 반사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올 초 대표적인 블로그 사이트인 블로그닷컴을 인수하면서 '콘텐츠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새너제이 머큐리뉴스로 유명한 미디어그룹 나이트리더를 비롯, 하우스 텁웍스 등 중소 웹사이트들과 제휴관계를 체결했다.
구글이 이처럼 콘텐츠 보강에 나선 것은 소위 '맥락적 광고' 시장 장악을 위한 것. 오버추어 역시 MSN, 마이패밀리, 애드먼즈닷컴 등과 유사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야후가 오버추어를 인수함에 따라 '맥락적 광고 시장'에서 구글과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게 될 전망이다. 구글은 유료 검색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고서도 오버추어를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한 회사. 아무리 야후라 하더라도 결코 만만하게 볼 수는 없는 상대인 셈이다.
게다가 천하의 MS 역시 구글을 위협적인 존재로 꼽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시장 상황은 복잡하게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야후-구글-MSN 신삼국지 '기대하시라'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로 유료 검색 시장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광고주들에게 일정한 비용을 받고 검색 결과를 마케팅에 연결시켜주는 유료 검색 서비스는 이미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상황.
미국 인터랙티브광고협회(IAB),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의 자료에 따르면 유료 검색 시장은 올해 1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해에 비해 210% 성장한 수치. 또 오는 2005년 경에는 40억 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포털들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유료 검색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오버추어와의 제휴를 통해 유료 검색의 위력을 실감한 야후 입장에서도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부분이었던 셈이다.
그 동안 오버추어, 구글 등이 각축을 벌이고 MSN이 뒤늦게 가세했던 이 시장은 이제 야후의 오버추어 인수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MS가 특유의 '마이크로소프트 효과'를 발휘하며 또 한번 뚝심을 발휘할 지, 아니면 야후나 구글이 '순종 닷컴'의 위력을 과시할 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시장 승자는 당분간 안정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점은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