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례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통신법인(STA) 법인장에 P&G 출신의 이종석 부사장을 선임하면서 전자 업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소비자 생활용품 마케팅 전문가들이 대거 영입된 뒤 사내 마케팅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많아 그들의 면면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사장도 그런 대표적인 인물. STA는 휴대폰 최대 격전지이자 애플의 텃밭인 북미 지역 휴대폰 사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애플에 1위를 내준 지역이기도 하다. 삼성은 그런 곳에 이종석 부사장을 발령해 중책을 맡긴 것이다.
이종석 부사장은 P&G, 켈로그, 존슨앤존슨 등 소비재 마케팅회사를 두루 거친 마케팅 전문가. 지난 2004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전격 영입된 뒤 최근까지 동남아 총괄 등을 역임했다.

이종석 부사장 외에도 삼성전자 내에는 TV와 휴대폰 등 전자 가전제품 마케팅에 P&G나 로레알 등 다른 소비재 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적잖게 기용한 상태다. 글로벌마케팅실 심수옥 실장(부사장)과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이윤정 상무 역시 P&G 출신.
또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글로벌 런칭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기여한 공으로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을 비롯해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박원 상무는 로레알 출신이다.
심수옥 부사장과 이영희 부사장은 각각 P&G와 로레알 시절 화장품 브랜드 'SK-Ⅱ'와 '비쉬'의 성공을 이끌었던 주역들로 2006년과 2007년 마케팅 전문가로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LG전자 역시 마케팅 부문에서 활약중인 소비재 출신 전문가들이 눈에 띈다.
지난 2007년 합류, TV 사업부 마케팅을 책임졌던 이우경 상무 역시 P&G 출신이다. 이 상무는 브랜드전략팀장을 거쳐 현재 스페인법인장을 맡고 있다.
또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LG전자 휴대폰 브랜드 가치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MC사업본부 한국마케팅담당 마창민 상무는 존슨앤존슨 출신으로 2005년 LG전자에 합류한 경우다.
이처럼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전자기업이 소비재 기업 출신 전문가를 선호하는 이유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강화 전략과 무관치 않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006년 '마케팅-드리븐 컴퍼니(Market-Driven Company)'를 기치로 마케팅 혁신을 위한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객 접점 등 시장에 밀착된 마케팅 노하우을 지닌 소비재 기업 출신 인재들이 마케팅 전문가로 대거 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재 기업의 경우 서브 브랜드가 많아 타깃 고객별 다양한 마케팅 전술 등 노하우를 지닌 인재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이를 설명했다.
이어 "일반제품(B2C)의 경우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한 분야"라며 "고객 접점에서 쌓은 마케팅 노하우에 새로운 감각이 더해져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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