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중도실용'을 내세우며 잇따른 민생행보를 하고 있는데 대해 민주당이 26일 종일 비판하면서 기존 5개항을 받아들이라는 요구를 거듭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이문동 재래시장을 돌며 떡볶이를 먹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모습에 대해 민주당은 말과 행동이 다른 '정치적 쇼'라고 평가절하하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질타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부터 시작됐다.
정세균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사과와 국정쇄신, 그리고 국정철학과 기조의 변화를 하지 않고 정치쇼에 몰두하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중도와 서민이라는 말을 오염시켜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다른 지도부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야4당-시민단체의 한나라당 단독국회 규탄대회에서도 비판은 계속됐다. 이강래 원내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에 가기 전에 근원적 처방을 제시한다고 했는데 결국 제시한 처방은 대통령 이미지 전환 작업이어서 너무 한심하다"며 "대통령이 매일 시장 가서 떡볶이 사먹고 아이 안고 이게 중도고 서민이고 민생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석현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근원적 처방을 하겠다고 해서 나는 언론악법을 물리려고 하나 했는데, 시장에 돈 십만원 들고 가서 떡볶이 팔아주고 아이들 들어주는 것이 근원적 처방인가"며 "이명박 대통령은 떡볶이집에 가지 마라, 그 집 망한다. 애들 들지 마라, 애들 경기한다"고 비꼬았다.
김상희 의원 역시 "지금 이명박 정부가 부자, 기업 특혜 정책은 그대로 두면서 본격적인 노동자 말살 정책을 펴려 한다"며 "IMF 때도 2.7% 상승했던 최저임금을 삭감하려 하고 있고, 비정규직을 개악하려 한다"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오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재인데 국민들은 지금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정부여당은 민주당이 내놓은 최소한의 요구 5가지에 하나도 응하지 않으면서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가 걱정된다는 가증스러운 핑계를 더 이상 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비정규직 해고 대란을 막기 위해 국회를 열자 해도 민주당은 요지부동이었고, 상임위마다 산적한 서민정책 법안을 논의하자 하니 로텐더 홀에 자리를 깔았다"며 "서민을 위한 민주당에는 정작 서민이 없다"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삶의 현장에서 서민의 애환을 직접 들어보며 서민 출신 대통령답게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은 MB다움을 보이는데 제1야당 대표는 비아냥거리기 밖에 못하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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