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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진통 끝 '쇄신안' 마련…내홍 2라운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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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안 놓고 친이내 강-온파 충돌 조짐…친박도 가세할 듯

한나라당 쇄신특별위원회가 16일 이명박 정부의 국정기조 전환, 전면적 인적쇄신 등을 담고 있는 쇄신안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쇄신특위는 이날 민생 중심의 국정기조 전환, 청와대 뿐 아니라 내각의 일대 인적쇄신, 국민통합형 내각 구성 및 탕평인사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쇄신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쇄신특위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 차 미국을 방문 중인 점을 고려해 구체적인 쇄신안 발표는 유보했다. 대신 이 대통령 귀국 후 쇄신안을 전달한 뒤 발표키로 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쇄신안에는 국정 리더십, 대국민 소통 방식, 대선 공약사항, 경제정책 등에 대한 개선 방안 뿐 아니라 인사 문제까지 포함한 쇄신안이 거의 대부분 채택되는 등 민감한 내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쇄신안이 공개될 경우 당내 계파 간 및 계파 내부에서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쇄신안을 놓고 친이 내부가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결하는 양상이어서, 쇄신안 수위에 따라 강온파간 정면충돌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초 쇄신특위와 '친이 7인 성명파' 등 강경파는 국정기조 개편, 당정청 전면 쇄신, 지도부 사퇴 및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이후 박희태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과 '화합형 대표 추대론'이 불거졌으나 박 대표와 원희룡 쇄신특위 위원장의 번복으로 '없던 일'로 돼 버렸다.

하지만 지도부 총사퇴 및 조기전대 개최를 강력히 주장해온 친이 강경파는 6월 말까지 시한을 제시한 바 있고, 쇄신안 도출과 지도부의 결단을 지켜본 뒤 집단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 등 당내 '친이 7인 성명파'는 "당의 쇄신을 물꼬로 국정 대쇄신에 나서야 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당 지도부는 시한이 6월 말까지임을 기억해야 한다"며 "쇄신특위의 쇄신안이 나오고 그에 대한 지도부의 반응을 접한 뒤 바로 대처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반면 친이계 온건파는 청와대 방어에 나섰다. 친이계 온건 성향의 주류파 의원 48명의 의원들은 지난 15일 "국정운영에 대한 집권 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무한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산적한 민생 현안을 조속 처리해 국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당 소속 의원들의 자성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정기조 변화와 관련해 "국정기조 자체는 크게 잘못된 것이 없다"면서 "다만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 정부를 적극 엄호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강경파의 '7인 성명'을 통해 "민심 이반은 한나라당과 정부,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에 대한 심판"이라며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린 정두언·정태근 의원 등 친이직계 쇄신파들의 입장과는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더욱이 '48인 서명파'도 쇄신안 수위에 따라 행동에 나설 뜻도 시사해 쇄신안을 놓고 친이계가 강온파로 양분되면서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쇄신안에 따라 당내 친이계 갈등이 전면화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쇄신특위가 이날 쇄신안 발표를 유보한 것도 당내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반영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또한 이 대통령이 방미에 앞서 '근원적 처방을 내리겠다'며 국정쇄신 가능성을 시사해, 이를 지켜본 뒤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쇄신안이 청와대에 전달되더라도 청와대가 지금껏 국정운영 기조 변화나 인사개편 문제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 대통령의 '근원적인 처방'과 쇄신특위의 '쇄신안' 사이에 절충점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조율을 통한 쇄신안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친이계 뿐 아니라 '국정기조 전환'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친박계의 반발도 예상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남에서 "청와대가 쇄신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개인적으로라도 강력히 항의할 것"이라며 강력 대응할 뜻을 나타냈다.

어렵사리 쇄신안이 마련됐지만 당내에서는 "싸움이 이제부터다(한 초선 의원)"라는 말이 나온다. 청와대의 수용 여부와 쇄신안 내용에 따라 당은 더욱 깊은 내홍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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