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의 세종증권 인수 비리 의혹 수사가 참여정부 심장부에 바짝 다가선 듯하다.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과정에서 적게는 30억원에서 100억원 가량의 돈이 로비 명목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씨와 노 전 대통령의 동기생인 정화삼씨 형제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이 개입한 사실까지 드러난 상황이다.
게다가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후견인'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도 탈세 의혹과 세종증권 주식 미공개 정보이용 혐의,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 등에 대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렇듯 검찰의 수사가 노 전 대통령 측근 비리로 확산되면서 참여정부 핵심부를 옥죄고 있는 모습이다.
◆검찰, 노건평 세종증권 인수 적극 개입 정황 포착
검찰은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홍기옥(구속) 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로부터 인수를 위한 도움을 약속받은 뒤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 회장에게 50억원의 성공보수를 제안하는 등 노씨가 인수과정에서 적극 관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정 전 회장에게 한 차례 전화로 세종증권 인수를 청탁한 것 외에도 수차례 직접 만난 것으로 파악돼, 검찰은 노씨가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홍 사장은 지난 2005년 12월 10억원, 이듬해 2월에는 40억원을 정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돈이 노씨에 흘러들어갔을 것이으로 보고 계좌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사장은 앞서 지난 2005년 4월 경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생인 정화삼씨 형제에게 농협의 세종증권 인사 청탁을 부탁했고, 성공보수로 2006년 2월 30억원을 건넨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검찰은 홍 사장이 정 전 회장과 노씨, 정씨 형제 모두에게 로비를 벌였고 정 전 회장과 정씨 형제에게 총 80억원 가량을 건넨 만큼, 이 돈이 또 다시 노씨에게 건네졌을 것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검찰은 80억원의 세종증권 인수 로비자금 가운데 15억∼20억원 가량이 노씨에게 유입된 정황을 잡고 수사력을 모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정화삼씨 형제 사위 이모씨가 홍 사장으로부터 건네 받은 30억원을 관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이모씨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내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의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이모씨가 장인으로부터 통장을 넘겨받아 여러 개의 차명계좌로 쪼개 관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이모씨가 돈의 일부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 부동산의 실제 주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씨를 추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盧 후견인 박연차 회장에 수사 집중
이와 함께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견인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국세청이 고발한 거액의 탈세 의혹과 세종증권 주식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회사 및 골프장 운영 과정에서 탈세한 자금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박 회장이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될 것이라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5월 중순 이후 세종중권 주식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던 박 회장은 같은해 12월부터 수차례 나눠 팔아 무려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증권선물거래소가 2006년 3∼7월 사이에 박 회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세종증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남긴 의혹을 조사하다 무혐의 종결한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자료를 건네받아 분석 중이다.
또한 검찰은 태광실업의 농협 자회사 휴켐스 헐값 인수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태광실업은 지난 2006년 6월 응찰가격 1천877억원보다 322억원 낮은 1천422억언에 휴켐스를 인수했다. 하지만 최종 매입대금이 당시 2위였던 업체가 제시한 금액보다 70억원이나 적은 것으로 드러나 특혜의혹을 받아왔다.
이처럼 검찰의 수사가 참여정부 핵심 측근 비리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참여정부 당시 정관계 인사들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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