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사정 수사가 참여정부 심장을 겨누고 있는 모습이다.
농협의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가 25일 세종증권 매각과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를 상대로 한 청탁이 실제 있었던 사실을 일부 확인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세종증권의 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 대표 홍기옥씨(구속)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삼화씨와 동생 정광용씨를 구속했고, 이 돈이 차명계좌 여러개를 통해 자금세탁이 됐다는 점에 주목, 계좌추적에 들어갔다.
검찰은 노건평씨에게 금품이 건너간 정황 등이 드러날 경우 소환, 사실관계 여부를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관련자들로부터 "정씨 형제가 노건평씨를 통해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에게 로비를 한다고 들었다", "홍기옥 사장이 노씨와 만났다"는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건평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당초 노씨는 "정씨 형제로부터 부탁을 받았지만 묵살했다"고 해명했으나, 이후 "홍 사장이 찾아와 부탁하기에 다음날 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가까운데 사는 사람이 연락할 테니 들어보라'라고 했다"고 말을 바꿨다.
노씨가 정씨 형제의 부탁을 받아 정대근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건 것이 확인된 만큼 노씨에게 금품이 흘러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노씨의 은행 및 증권 계좌 등을 상대로 자금 추적을 벌이고 있다.
또 홍 사장에게서 금품을 받은 정씨 형제 계좌에서 여러 차명 계좌로 돈이 분산된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이 돈 가운데 일부가 노씨에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뿐 아니라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차명으로 사들인 세종증권 주식의 수익금 향방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수익금 중 일부가 박 회장이 지난 2006년 6월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농협에서 매입한 휴켐스 인수자금에 들어갔는지 조사하는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노 전 대통령의 친형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검찰의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검찰의 세종증권 비리 수사가 참여정부 핵심 실세들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측은 일절 함구하고 있는 상태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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