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싼 가격으로 대형 TV에 주로 쓰였던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가격이 오히려 LCD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의 홍주식 연구원은 17일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08 디스플레이 산업 포럼'에서 "최근 고화질(HD)급 81㎝(32인치) LCD 가격은 200달러가 무너져, 같은 크기 표준화질(SD)급 PDP 가격이 오히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TV용 LCD 가격은 지난 상반기 말부터 급격히 하락해 81㎝가 평균 198달러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저가형 81㎝ LCD 가격은 170~18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
반면 PDP는 견조한 수요로 인해 필터를 포함한 81㎝ SD급 제품 가격이 2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해상도가 더 낮은 PDP가 고해상도의 같은 크기 LCD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최근 107㎝(42인치) 풀HD LCD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어, 4분기 350달러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크기 HD급 PDP 가격은 347달러로 거의 비슷하며, 내년 1분기엔 역시 두 기종의 가격이 역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판 디스플레이 초창기를 제외하고 PDP가 동급 LCD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일은 거의 없었다. LCD가 휴대폰·노트북·모니터용 등 중소형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서, PDP는 싼 가격을 내세워 대형 TV 영역을 공략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올해 상반기까지 LCD 제조사들이 대대적인 호황을 누리는 사이, 대부분의 PDP 제조사들은 LCD와 가격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적자를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PDP 제조사들이 최근 일부 제품에서 LCD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지만, 여건이 그리 좋지도 않은 상태.
LCD 가격이 급격한 수요 부진으로 제조원가 이하로 떨어지면서 가격 역전현상이 나타났을 뿐, PDP 기업들의 수익성이 나아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홍 연구원은 "PDP는 이미 제조원가 이하에서 판매돼온 상태"라며 "올해 하반기 들어 PDP 가격 역시 하락세를 보이면서 제조사들의 마진율은 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LCD와 PDP 간 가격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PDP 제조사들은 향후 추가로 가격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이에 따라 LCD 가격은 내년 하반기 수급 개선과 함께 반등할 수 있지만, PDP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해 다시금 LCD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PDP 업계에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삼성SDI, LG전자 등 PDP '3강'을 형성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은 발광효율을 개선한 새 제품을 내년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업계 1위의 일본 파나소닉도 내년 상반기 화질·원가·소비전력 등 모든 면을 개선한 '네오(Neo) PDP' 제품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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