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몰리고 있는 여신전문금융업체들이 정부의 지원속에 회생의 길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정부는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어 이번에는 업계가 정부의 부름에 화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13일 금융위원회는 10조원 규모의 가칭 채권시장 안정화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회사채, 은행채 등 투자대상도 다양하게 포함시킬 예정인 가운데 여신금융사들이 발행한 채권도 포함됐다.
특히나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여전사 중 대주주의 지원이 힘든 경우를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주주의 지원 능력을 벗어난 기업의 위기를 차단해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는 지원에 전제조건을 달았다. 자구노력을 전제로 차입금 만기도로액에 대한 차환물량을 우선 지원한다는 것.
앞서 여신전문금융사 대표들은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김종창 금감원장과 면담을 갖고 지원을 요청했다.
국내외 자금시장 경색으로 최근 일시적인 유동성 애로가 발생한 만큼 정상화를 위해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앞 기한연장 협조 요청, 연기금의 여전채 및 CP 매입, 장기 회사채형 펀드운용 대상에 여전채 포함 방안 등을 건의했다.
이들 건의사항 중 만기도래 차입금의 차환 상환이 이뤄지게 된 셈이다.
이날 참석한 여신금융사 사장단은 이병구 여전협회장(롯데카드 사장), 강상백 여전협회 부회장 정태영 현대캐피탈 현대카드 사장 이동림 대우캐피탈 사장 박한영 우리캐피탈 사장 김왕경 두산캐피탈 사장 등이다.
하지만 과연 현 위기상황서 여신금융 전문업체들이 어떤 식으로 자구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나 최근 M&A를 통해 우리캐피탈, 대우캐피탈, 아주IB투자 등은 주인이 바뀌며 공격적인 영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경기 침체속에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도래한 만큼 이제는 대주주가 이들 기업의 위험을 떠안아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있는 셈이다.
영업기반도 우려된다. 자동차 할부금융이 중심인 현대캐피탈의 경우 자동차 내수 판매가 급감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다른 여신금융사들도 경기 악화에 따른 영업부진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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