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2년 말까지 지상파 방송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한 한국지상파디지털방송추진협회(회장 엄기영, DTV코리아)가 30일 출범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송도균 부위원장,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한나라당 나경원·이정현 의원, 민주당 전병헌 의원,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병순 KBS 사장, 하금열 SBS 사장, 구관서 EBS 사장,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이몽룡 스카이라이프 사장,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김재옥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어려운 상황 속에서 4년 안에 디지털 전환을 해내야 하는 숙제가 만만치 않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정부와 국회, 방송계, 학계, 관련 업계의 협조체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엄기영 DTV코리아 회장(MBC 사장)은 인사말에서 "아날로그 방송 종료가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았고 일반 국민들의 관심이 낮은 시점에서 DTV코리아가 출범해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며 "어려운 경기에 광고시장도 침체돼 있고, 디지털 전환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관계자들의 긴밀한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은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대국민 홍보와 지원 문제가 불거지는 시점에 DTV코리아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국회 차원에서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도균 부위원장은 "1997년11월 SBS 편성본부장으로 있을 때 DTV 방식을 ATSC로 하자고 의결해놓고도 IMF와 전송방식 논쟁으로 인해 10년이 지나서야 이런 기구를 발족할 수 있게 돼 아쉽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도균 부위원장은 "방송사들이 공익광고를 통한 홍보와 함께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전환이 시청자 복지에 미치는 영향을 잘 소개한다면 인지도가 금방 오를 것"이라며 "정부도 소외계층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인규 회장은 축사를 통해 "다매체 다채널 시대에 지상파 방송사들은 단순한 PP로 살아남을 것인지, 플랫폼을 가져갈 것인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플랫폼 확보가 필요하다 생각되면 영국 프리뷰 서비스처럼 나름의 생존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규 회장은 또 "미디어가 바뀌면 전달하는 메시지도 바뀌어야 한다"며 지상파 방송사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줄 것을 주문했다.
◆가전사 참여 부족…추진동력 잃을까 우려
그러나 디지털 전환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을 주체인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사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아날로그 방송 종료 및 디지털 전환은 흑백TV에서 컬러TV로 전환된 것 이상으로 국가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관련 활동에 막대한 비용이 필요하지만, 디지털TV 판매로 수혜를 볼 가전사들이 국내 시장 규모로는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
DTV코리아에는 방송사와 가전 유통업체(하이마트), 소비자단체(소시모), 학계 관계자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지만, 주요 가전사들은 비용 부담 문제로 참여를 않고 있다.
이를 의식해선지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사람들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불참한 것이나 가전사 관계자들이 많이 오지 않은 것에 대해 거론하며 '이해당사자, 관계자들간의 이해와 협조'를 유난히 강조했다.
한편 DTV코리아는 우선 다음 달 말부터 지상파 4사를 통해 아날로그 방송 종료 시기와 디지털 전환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낼 예정이다. 또한 전국 규모의 디지털TV 수신환경 실태조사도 실시한다.
/김지연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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