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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리인하 도미노 속 韓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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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통위 앞두고 '금리 인하' 주장 확대

글로벌 신용위기 속에 세계 각국이 금리 인하에 나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자칫 인하 결정이 늦어질 경우 국내 경기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도 있고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자니 물가 불안이 우려된다. 인하는 대세이지만 시점이 문제인 셈이다.

한국은행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식시장이 폭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심리가 팽배한 가운데 한은도 쉽사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모습이다. 하지만 점차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가계 대출이 383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상승과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가계 도산 위험이 확대되고, 건설업은 국내 산업 전반이 영향을 받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미 호주와 홍콩이 금리를 인하했고 미국 FRB도 금리 인하를 시사하며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금리 인하는 세계적인 현상으로 굳어지고 있다. 금리 인하론이 힘을 받는 이유다.

문제는 한은이 물가 상승 압력 심화를 이유로 금리를 올린지 이제 두달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그렇지만 두달여 사이 국내외 경제상황이 그야말로 급속도로 변화했다. 한은이 금리 동결이나 상승을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물가 상승의 주요인이던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환율이 불과 며칠 사이 20% 가까이 치솟으며 수입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 9월 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5.1%를 기록, 두달 연속 하락하며 금리 인하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지만 환율 상승이라는 불청객이 한은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인플레 우려 요인이 원유 등 원자재와 곡물 가격 상승에서 환율 급등으로 변화했다. 치솟은 환율이 물가를 자극할 수 밖에 없다. 상황은 금리를 낮춰야 할 모습이지만 금리 인하의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미래에셋 박희찬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가 결국 대안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유럽과 미국이 줄줄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이 완화된 만큼 금리 인하 부작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신영증권 이정범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구제금융이 시차를 두고 국제자금 시장에서 금리를 하향 안정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단, 높은 환율이 통화정책 완화에 부담되고 있다"며 10월 기준금리는 동결을 전망했다.

그는 "기대인플레이션 억제를 명분으로 8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금통위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명시적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 또는 인하를 암시하는 시그널을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디스도 한은이 세계 중앙은행들과 공조를 위해서라도 금리를 올해 내로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안정을 해야 하는 역할, 경기 활성화와 금융위기 극복이라는 갈림길에서 한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백종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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