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금융위기로 인해 국내에서도 경제위기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는 여야의 시각은 대조적이다.
여당은 경제 위기감을 진화하기 위해 부심하면서 야당의 정부 때리기 때문에 위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반면, 야당은 '강만수 경제팀'이 자초한 경제위기라며 경질을 요구하는 등 양측이 치열한 공수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8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에서 최근 국내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 "외환위기에 우리 정부도 대응을 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민과 경제주체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총력을 다해야 국민들이 걱정없이 안도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박 대표는 "당장 경상수지 적자를 흑자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무역수지는 흑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이달에 가속적인 노력을 하면 흑자 반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지난 6일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 회동 사실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도 기름값이 하향 안정되고 있어 그 효과가 이달 중순부터 무역에 반영되기 때문에 무역수지 흑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임태희 정책위의장 역시 "지금 충분한 외환보유고와 외화 유동성을 갖고 적기에 필요한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결코 IMF와 같은 상황은 일어나지 않게 대응하겠다"고 밝히는 등 심리 안정화에 나섰다.
임 의장은 "IMF 적정 와환보유고에 대해 경상지급액의 3개월치를 보유하도록 권고하는데 우리는 1천400억달러 수준"이라며 "국제 신용평가기관들도 우리 외환보유액은 불안하지 않고 충분한 규모라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은 "지난 외환위기 당시 대선이 걸려 있어서 당리당략으로 외환위기를 과장시켜 IMF와 협상에 극히 불리한 환경을 조성했다"며 "현재 금융위기도 벗어나려면 정부를 믿고 따를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야 된다. 정권 때리기 분위기로 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위기는 이명박 정부가 신뢰를 잃어버린 것이라며 '강만수 경제팀' 교체를 요구, 압박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김동수 기획재정부 제1차관,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참석시킨 비상금융대책회의에서 "97년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하며 외환보유고는 10배가 넘고 가용외화 차이도 크다"며 "시장이 이렇게 요동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보이는데도 여건이 우리나라보다 못한 나라에 비해 시장이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런 상황이 온 것은 신뢰의 위기 때문"이라며 "정부 출범 초기 경제성장률을 7%로 잡은 것이 잘못이고 환율대책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며 "부총리제가 폐지되고 정부조직이 개편되면서 정부 컨트롤 타워도 없고, 리더쉽이 확립되지 않은 것이 현재의 어려움을 가져온 것"이라고 정부 책임론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여러 번 얘기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한 쪽 귀로 듣고 한 쪽 귀로 흘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차가 운전하는데 운전자가 익숙하지 못한 초보이거나 운전자가 제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승객이 불안해 할 것"이라며 완곡하게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교체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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