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에서 눈을 돌려라. 언제 사야 할지, 무엇을 사야 할지, 얼마나 사야 할지에만 집중해야 한다."
4일 증권사들의 내로라하는 리서치센터장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환율상승, '9월 위기설'로 인해 흉흉해진 투자심리를 달래주기 위해서다.
이들은 이르면 올 4분기, 늦어도 내년 초부터 경기가 회복할 기미를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가가 하락하며 기업환경이 개선되고,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되며 환율도 저절로 내린다는 설명이다.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며 "제 2의 IMF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9월 위기설 실체 없다"
9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대부분 '실체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위기설 현실화가 어렵다"며 딱 잘라 말했고,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금융기관 일부만 자금난이 있을 수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채권 전문가인 마득락 대우증권 FICC 본부장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스왑베이시스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수준으로 오르며, 외국인이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도 "막연한 미래나 루머에 휘둘리기보다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9월 위기설을 '루머'로 봤다.
◆증시 반등 시점은 제각각…내년초 유력
증시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조금씩 의견이 갈렸다.
대표적인 시장 강세주의자인 김영익 센터장은 "추가적 하락이 일어나기보다는 4분기를 기점으로 (주가가)서서히 오를 것"이라고 참석한 센터장 중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센터장은 "수출도 10% 증가하고, 소비가 증가하며 내년 중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며 "4분기 직전에 지수가 저점을 찍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 순매도 및 환율도 4분기가 돼가면서 줄어들거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 스위스크레디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림픽이 끝나고 향후 6~9개월 사이가 세계경제 하강 속도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했다.
앞으로 3개월 간 둔화가 찾아오지만 최대 6개월 사이에 시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전병서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4분기 사이가 최저점"이라고 말했다. 그 이후 반등이 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 센터장은 또 "4분기가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되며 미국 대선 이후 IT산업이 다시 중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펀더멘털 '양호'
최근 유동성 위기 논란에 빠진 기업들에 대해서는 '펀더멘털이 강하다'며 한국 기업들을 믿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김영익 센터장은 "우리 경제 상황에서 아직 기업들의 수출이 잘 되고 있다"며 "지난 해 4분기부터 소비 부진으로 성장이 둔화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초반엔 경기 둔화로 비치겠지만, 곧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기업 수익 증진을 낳고 물가 하락, 통화 긴축 완화 등의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학주 센터장도 "중국의 과잉수요가 감소돼 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고 기업들의 일시적 자금난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기업들이 확장할 때 내실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건강하다"며 "(유동성이)일부분의 문제는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사회문제로 전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 센터장도 "일부 문제되는 기업들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며 "최근 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제기됐지만 실제로 심각한 위기는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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