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어렵다더라' '이번엔 동부래'
지난 29일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자회사에 대한 출자 참여를 발표하자마자 두산 계열사는 앞다퉈 하한가로 떨어졌다. 추가 출자설이 퍼지며 재무리스크가 생길것을 두려워한 투자자들이 앞다퉈 보유주식을 던졌다.
증자 쇼크가 과도하다는 연구원들의 지적이 나왔지만, 닷새 연속 두산계열사들 하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작은 악재에도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카더라'에 시장이 휘둘린 결과였다.
지난 2일에는 동부그룹주들이 일제히 추락했다. 동부생명에 대한 출자발표가 위기설로 확대된 경우다.
3일 두산과 동부 계열사는 극적으로 반등하며 악재를 털어버렸지만, 아직 시장에는 불안감이 남아 있다.
◆민감한 투자자들 노리는 '루머'들
증시 악화로 악재에 민감해진 투자자들에게 '루머'는 투자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산 외에도 동부, 코오롱, SK, LS, 동양 등의 중견업체가 '기업 유동성 위기' 루머로 주가가 급락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2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동부정밀은 12.75% 폭락했다. 동부제철도 12.50%, 동부증권은 14.00% 하락했다. 동부화재도 14.89% 내린 2만4천300원, 하한가를 기록했다. 유상증자 '루머'에 하루동안 그룹주들이 하한가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한 것.
코오롱건설은 만기 도래 차입금으로 유동성 위기 우려가 제기됐고, LS가 미국 전선회사 수페리어에식스를 인수하며 유동성 리스크 우려를 샀다.
은행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며칠간 리먼브라더스 인수 업체에 대한 루머가 전 은행으로 돌며 은행주가 급락했다.
난데없는 리먼브라더스 인수설에 우리금융은 지난 이틀간 6% 이상 빠졌고, 신한지주도 지난 1일 3.61% 하락한 이후 3일까지 사흘 연속 하락했다.
루머는 은행업게를 돌고 돌아 국민은행은 지난 1일 6.84% 빠졌고, 하나금융지주는 사흘 연속 2% 이상 밀렸다.
중견그룹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며 코스피는 휘청였다. 1490이 심리적 지지선이라던 코스피지수는 1400선이 붕괴됐다. 환율도 급등하며 1150원선을 돌파했다.
◆'루머'로 이득 보는 세력들 잡는다
금감원이 나선 것도 더 이상 이런 루머가 시장을 흔드는 것을 좌시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날 송경철 부원장보는 브리핑을 통해 "근거없는 유동성 위기설을 유포, 금융불안을 조성하는 자나 특정 기업에 대한 음해성 루머를 생산하는 자를 단속하겠다"고 경고했다.
금감원은 악성루머 단속반원을 증권사 객장에 직접 투입하는 한편 악성루머 신고센터를 설치해 제보도 접수한다.
메신저나 온라인을 통한 투자정보 확산이 잦은 만큼 이를 통한 유포도 단속 방안을 강구해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미 언론에서 나온 내용 이상의 루머를 포착하고 있으며, 곧 단속에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증권계에는 '9월 위기설'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을 수 있다"는 '배후세력론'이 나돌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으로 주가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금감원 역시 루머를 통해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개연성은 있다"고 답해, 일반 투자자들보다는 조직적인 음해 세력이 적발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지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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