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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심 反정부기류 확산에 '어청수 용퇴론'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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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불교계 갈등 악화일로…당 "어 청장이 대통령 부담 덜어줘야"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성 논란이 날로 거세지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달 27일 범불교도 대회 이후 불교계는 31일 전국 1만여 사찰에서 규탄법회를 여는 등 반정부 기류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범불교도대회 봉행위원회는 "정부가 종교편향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한국불교종단의회 소속 27개 종단 산하 모든 사찰에서 초하루 법회를 '헌법파괴 종교차별 이명박 정부 전국 사찰 동시 법회'로 열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불교계 분위기는 이명박 대통령이 종교편향 사과 요구와 어 청장 해임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정부의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다시 들끓고 있는 것.

더욱이 불교계 중진 삼보스님이 이 대통령이 범불교도대회(27일) 다음날인 28일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인 김진홍 목사와 만찬을 가진 것을 비판하며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마땅한 해법모색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워 하는 눈치지만, 이 대통령의 사과와 특히 어 청장의 해임은 발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정부-불교계'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청와대측은 어 청장의 경질 요구에 대해 "당에서 어 청장의 (경질 주장이)나오는데 적절치 않는 것 같다는 것이 청와대 내의 주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불교계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종교편향이란 것이 사회적 이슈로 논란이 되는 상황에 대해 모두가 걱정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 문제가 특정한 이슈로 증폭되고 확대 재생산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불교계는 이명박 정부가 태도변화가 없을 경우 추석 직후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각 지역별 범불교도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 오는 10월경 전국 승려대회 개최할 예정인데다 원불교, 천도교, 천주교 등 7개 종교단체와 연대해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교계의 반정부 기류가 높아지자 당내에선 어 청장의 해임보다 용퇴 쪽에 무게추가 옮겨지는 분위기다.

당초 한나라당 내에서 어 청장의 '경질 카드'가 고개를 든 바 있다. 박희태 대표는 지난 25일 "어 청장이 특정 종교에 편향적 자세가 있는 것 아니냐"며 "수습하려면 어 청장에 대한 책임있는 조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하면서다.

당내 일부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는 분위기였지만 청와대가 어 청장 해임 불가 입장을 견지하자 '경질 카드'는 쏙 들어갔다.

하지만 불교계의 반발이 주춤할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확산되면서 당내에선 '어 청장 스스로 사퇴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용퇴론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가 국정운영의 상승 기류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종교 등에 또 다시 밀릴 경우 국정운영 드라이브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어 청장의 용퇴로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 줄 수 있다는 것.

당내 한 관계자는 31일 기자와 통화에서 "당내에서는 불교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도 "청와대에서 (어 청장을)해임할 수 없다는 입장인 만큼 선뜻 말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어 청장이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인다면 불교계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이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덜하지 않겠느냐는 얘기가 중량감있게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계의 반발이 거세질 경우 자칫 (이명박 정부의)상승 분위기가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높다"며 종교편향 논란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에 당이 대책 마련을 놓고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 청장의 종교편향 논란 이외에도 촛불파동 당시 과잉진압, 여성 집회 참가자 '브레지어' 탈의 논란 등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터라 불교계의 반발이 제2 촛불집회 불씨를 댕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여기에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권과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1만 4천여명이 서명한 어 청장의 파면촉구 국민청원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사퇴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계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던 지난 30일 이 대통령의 청계천 산책에 어 청장이 동행해 어 청장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은 남달라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어 청장의 사퇴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고, 여기에 불교계의 반발이 전방위로 확산될 경우 청와대도 어 청장을 옹호할 수만은 없어 어 청장의 거취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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