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해설] 노키아 가격 인하 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소니에릭슨 치명타, 삼성전자-LG전자도 일부 영향

세계 휴대폰 1위업체 노키아가 대대적인 가격 공세에 나섰다. 하반기 주요 휴대폰 업체들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전망이다.

31일(현지 시간) 해외 시장조사기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노키아는 최근 주요 휴대폰 단말기 가격을 최대 10%까지 인하했다.

뮤직폰을 비롯해 주 전략 모델인 N81의 8GB 제품 가격은 핀란드 현지에서 이미 인하됐고, 곧 유럽 전역과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가 하락이 예상된다.

노키아의 가격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업체는 뮤직폰과 카메라폰에 주력하고 있는 소니에릭슨.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두 회사 모두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폰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노키아,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챙기기 나서

지난 2분기 글로벌 휴대폰 톱 5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 노키아가 저력을 과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40%대까지 끌어 올린 것.

삼성전자 역시 지난 2분기 세계 시장 점유율을 15.3%까지 늘리며 선전했지만 노키아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말았다.

노키아가 뮤직폰과 카메라폰의 판가를 하락한 까닭은 신흥시장에서의 고성장에 비해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한국 휴대폰에게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원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노키아의 텃밭인 유럽을 집중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가 판가를 내린 이유는 선진시장에서 중고가폰 비중이 줄어들자 이를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프리미엄폰 위주의 소니에릭슨을 비롯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부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에릭슨은 지난 2분기 시장 점유율이 8%까지 하락했다. 소니에릭슨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3%가 급감한 600만 유로다. 주력 시장이던 유럽에서 중상위 기종의 판매가 주춤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현금 유동성마저 악화 된 상태다.

결국 소니에릭슨은 지난 18일(현지 시간) 비용절감을 위해 올 하반기 2천여명의 인력 구조조정 의사를 밝혔다. 조립부터 시작해 연구개발(R&D) 인력까지 전 사업 부문에 걸쳐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LG電, 환율 효과 끝에 노키아 가격공세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두 회사는 상반기 원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에서 유리한 입장이었다. 업계는 하반기 환율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 놓고 있다.

노키아 따라잡기에 나선 삼성전자는 일단 수익위주의 성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지영조 전무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진행 할 것"이라며 "수익이 좋으면 시장 점유율도 자연스레 올라갈 것이고 의도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수익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시장 점유율에 또 다시 고민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지난 2분기 휴대폰 4천57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지난 해 4분기 부터 3분기 연속 단말기 출하량이 정체돼, 노키아와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연말까지 유럽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물량 보다는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 상승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유럽 시장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어 단순 가격 경쟁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들을 내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진행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 선진시장 수요 잡고 서비스 매출 겨냥 포석

노키아가 가격 인하에 나선 까닭은 독일의 보훔 공장을 루마니아로 이전하며 생산원가를 더 줄일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을 오픈 소스로 전환하고 무선 인터넷 포털 '오비(Ovi)'를 통한 서비스 매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실제 노키아는 가격 인하로 글로벌 휴대폰업체들을 압박한 뒤 오픈 소스로 전환되는 '심비안' 지원 단말기를 늘려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동일한 플랫폼의 단말기가 늘어날 수록 모바일 인터넷 시장도 함께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노키아가 최근 수년 동안 조직개편을 통해 꿈꾸고 있는 회사의 미래상과도 일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는 단말기, 플랫폼, 서비스의 선순환 구조에 규모의 경제를 더한 이상적인 사업모델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가격인하도 경쟁사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라기 보다는 플랫폼과 서비스 확대를 위한 포석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email protected]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해설] 노키아 가격 인하 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