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하반기 정책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오전 한은은 하반기 물가상승률(5.2%)이 경제성장률(3.9%)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오후 통계청이 발표한 전년 동월대비 6월 소비자 물가 인상폭 역시 98년 11월(6.8%)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전민규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의 성장률과 소비자 물가 상승률 수정 전망치만 고려하면 경기 후퇴보다 물가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시각도 가능하지만, 경기 후퇴가 수출보다 내수 부진에서 비롯된 만큼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이날 발표가 사실상 하반기 중 정책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세 가지를 금리 동결 가능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먼저 당초 한은 예상치보다 상반기 국내 경제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수출 호조에 따른 결과다. 바꾸어 말하면 부진한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낮다는 주장이다.
두번째 근거는 한은이 세부 항목 전망치를 크게 낮추면서도 전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GDP 세부항목 성장 전망은 전반적으로 크게 하향 조정한 반면 경제 성장률은 0.1%포인트만 낮췄다"며 "정부 소비와 재고, 무형자산 투자, 서비스 수출입 등이 변수지만 당장 금리 인상을 가늠할 단계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향후 정부가 내수를 끌어올리면서 물가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금리 인상을 통한 통화 정책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덧붙였다.
전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들어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확대 재정을 꾀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미시적인 시장 개입이나 총액대출규제, 지준율 규제 등 통화의 양적 규제 정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연미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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