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0일간 신규 가입자 모집정지 등 제재를 받자 텔레마케팅(TM) 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방통위는 하나로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용 등에 대해 신규 가입자 모집정지 40일과 과징금 1억4천800만원, 과태료 3천만원을 부과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량 비공개로 하나로텔레콤 개인정보 유용과 자사 포털사이트 무단가입 등 이용자 이익을 저해한 행위에 대해 심의했다.
이 같은 방통위의 조치에 한국컨택센터협회 황규만 사무총장은 "국민 여론을 감안해서라도 영업정지를 피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심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망연자실"이라며 "하나로텔레콤의 영업정지를 떠나 이 조치로 인해 앞으로 TM에 대한 제재가 강화될 거고, 통신뿐 아니라 다른 분야 업무 역시 중단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황 사무총장은 "영업정지 40일보다 더 중요한 건, 앞으로 정보통신망법이 힘을 받게 되면, 기업 측에서 먼저 고객에게 전화를 거는 시스템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한 TM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까지 가지 않기를 바랐다"며 방통위가 결정한 하나로텔레콤 제재 수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영업정지까지 갔다는 건 통신업계 전체적으로 계속돼 온 텔레마케팅 자체를 문제가 있다는 걸로 본다는 뜻"이라며 "TM 위탁 운영은 통신 쪽에 관례적으로 해오던 부분인데, 국가에서 이렇게 하도록 내버려두다가 정권이 바뀌고 나서 바로 몰아부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정지 조치는 우리 업계를 심도있게 보지 않은 측면이 있는 듯하다"며 "우리는 불법을 하려고 생긴 업체가 아니라, 각 업체의 마케팅을 위한 한 수단으로 일을 하던 회사"라고 항변했다.
그는 특히 "아예 TM을 금지할 게 아니라면 앞으로 기업에 위탁을 받아 TM을 하는 업체가 적절한 방법으로 일할 수 있는 장치들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국컨택센터협회는 24일 오후 TM 업계가 처한 상황과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관계자 회의를 갖기로 했다.
황 사무총장은 "오늘 오후에 한국컨택센터 차원에서 TM 업계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기로 했다"며 "사실 우리에게 특별한 대안은 없고, 앞으로 살아갈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총장에 따르면, 협회는 오늘 회의를 통해 TM 업계의 뜻을 모아 의견을 만들고 난 뒤, 방통위에 찾아가 사정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황 총장은 "협회 차원에서 우리들의 입장에 대해 방통위에 건의할 사항이 있으면 건의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며 "앞으로 정보통신망법이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좋은 방향으로 적용될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검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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