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보기술(IT) 제조업의 핵심 산업인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2008년 상반기 주요제품들의 가격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지난 2007년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 수 있을 법한 신호가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 디스플레이 주요 제품의 가격도 비수기 속에서 소폭 하락하는데 그쳐 기업들이 수익성을 높여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 D램 가격은 상반기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85% 이상 폭락했던 D램 가격은 2분기 들어 해외 후발업체들의 감산과 PC 제조사들의 재고 확보가 본격화되면서 급반등에 성공, 상반기 말 현재 전년 말 대비 30% 이상 올랐다.
반면 각종 디지털기기에서 데이터를 저장하는데 쓰이는 낸드플래시메모리는 본격적인 가격 회복이 하반기로 유보되는 모습이다. 지난 2007년에 이어 1분기 말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던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 들어 한 때 상승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수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2007년 말보다 더 낮은 수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LCD를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제품의 시황은 2008년에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비수기 속에서도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에 쓰이는 25.4㎝(10인치) 이상 중·대형 LCD 가격은 10% 정도 하락하는데 그쳤다. 대신 예년에 비해 제품 판매량은 크게 늘어, LCD 제조사들의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PDP 가격은 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의 호황을 뚜렷이 반영하는 양상이어서 더 눈길을 끈다. 매년 상반기 30% 이상 급락했던 PDP 가격은 2008년 상반기 하락률이 5%에도 미치지 않았다.
오는 2009년 메모리반도체 산업이 호황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은 하반기 극심한 변동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 국내외 기업 간 생존을 위한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 변수에 의해 주요 제품 가격이 다시 '럭비공'처럼 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
디스플레이 가격은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함께 상반기보다 더 강세를 띨 전망이다. 2008년 하반기부터는 LCD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증설한 생산라인들이 속속 가동에 들어간다. 이런 가운데 제품 물량 증가가 시장의 높은 수요 속에서 LCD 및 PDP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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