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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보다 AI가 더 문제" …과총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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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발생 막기위해 초기 방역체계 개선돼야

광우병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이보다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가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마다 AI로 인한 축산농가의 피해와 식품위생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반복되고 있으나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준)가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발병가능성이 낮은 광우병보다 AI 문제가 현실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AI로 인한 피해를 막기위한 근본 대책을 논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AI에 대한 초기 방역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AI 발생초기 방역기관의 안일함과 늑장대응 등 시행착오가 반복되고있는 것은 국가방역시스템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지방방역기관은 전문성과 인력의 부족으로 질병확산 차단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초 발생지역 3km위험지역 이내에서 오리가 중간상인을 통해 유출됐다는 게 이를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확산 차단 및 재발방지를 위해 조기검색 및 근절 등 방역시스템을 체계화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지방방역기관의 일원화, 초동방역팀 운영, 조기경보 및 조기근절시스템 구축 등에 주력해 국가재난형 질병에 대해 사후처리가 아닌 사전예방 개념으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허태영 축산과학원 연구실장도 "초기진단 키트를 누구든지 쓸 수 있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함부로 쓰지 못하게 돼있다"며 "수의과학검역관에서만 방역관련 일을 처리하다보니 지역 랩 시설을 활용할 기회를 잃어 조기진화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과학자들은 인체에 대한 감염 위험성은 심한 접촉이 아니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진단했다.

김재홍 교수는 "후진국에서처럼 AI에 감염된 조류에 입을 맞추거나 살아있는 조류의 혈액을 받아 먹는 등 심한 접촉이 아니면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며 "인체감염사례는 14개국에서 382명으로 대부분의 사례가 후진국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광진구청 어린이대공원에서처럼 닭이나 가금류의 사진을 찍는 경우는 감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

그는 최근 중국에서 사람간 감염이 있었다는 지적에는 "중국의 사례는 가족간 감염으로, WHO에서 가족 말고 지역사회로 퍼져나갈 경우 인체감염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변종 AI 유행으로 심각한 사태를 맞기 전 예방차원에서 국내 전남 화순 독감백신 공장을 5월 완공할 예정이란 얘기도 거론됐다.

이병건 녹십자 개발본부장은 "변종 AI가 사람간 감염으로 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위한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라며 "선진국은 충분히 백신을 비축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본형 백신을 만들면 변형 AI가 창궐해도 잘 걸리지 않거나 경미하게 앓을 수 있기 때문.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우병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으나 전일 과총 토론회와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다.

전일 과학자들간 의견이 엇갈렸던 안전한 쇠고기 연령 문제에 대해 이영순 교수는 "30개월 이하 위험부위를 제거한 쇠고기는 안전하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면 믿고 먹을 고기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EU나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을 포함한 97개국이 30개월령 이상 쇠고기에 대해 위험부위를 제외하면 안전하다고 판단, 수출입을 자유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외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령 해안에서 발생한 이상 파랑관련 과기계의 공동대응 방안도 발표됐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기준 과총 회장, 김상선 과총 사무회장을 포함, 김기석 한국가금학회장, 김재홍 서울대 수의대 교수, 오진식 애니멀 제네틱스 전무, 이병건 녹십자 개발본부장,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 이문한 대한수의학회 이사장, 허태영 축산과학원 연구실장 등이 참석했다.

과총은 광우병 논란과 관련, 과학기술 측면에서 정확한 사실과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향후 관련 4개 학회 공동으로 광우병 관련 특별 심포지엄과 기자간담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임혜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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