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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텍 e스포츠사업 진출, '텃세'에 좌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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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리그, 협회 공인심사 탈락···중계권 협상에서도 배제

인터넷을 기반으로 e스포츠 사업에 진출한 그래텍이 기존 e스포츠 업계의 '텃세'에 고전하고 있다.

그래텍이 제작하는 자체 리그가 e스포츠협회의 공인리그 심사에서 탈락했고 프로리그 중계권 사업 협상 대상자에서도 배제됐다. 곰TV를 통한 국산 e스포츠 콘텐츠 해외 송출도 온게임넷 등 기존 사업자의 '외면'으로 사실상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그래텍의 이러한 '고전'은 기존 오프라인 방송사업자와 기업 게임단이 중심이 된 기존 e스포츠 업계가 형성한 '진입장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텍 전동희 이사는 11일, "3월 중 출범 예정인 곰TV 스타크래프트 리그가 e스포츠발전에 저해되는 요소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협회 공인리그 심사에서 탈락했다"며 "도대체 어떤 점이 e스포츠 발전에 저해되는지 이유도 통보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e스포츠협회 이재형 경기국장은 "협회 산하 등록위원회로부터 그래택의 리그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로선 'e스포츠 발전에 저해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상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그래텍이 지난 10일, 공문을 통해 부적격 판정 사유가 무엇인지를 문의해 왔고 이에 대한 답변은 해당 업체에 발송하는 공문을 통해서만 밝힐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텍은 1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 자체 리그 제작이 가능한 스튜디오를 갖췄다. 곰TV를 통해 자체 제작 리그와 국내 게임 방송사들의 콘텐츠를 해외 송출하는 것을 목표로 e스포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 시점에서 온게임넷, MBC게임 외에 e스포츠에 특화된 방송 스튜디오와 제작 설비, 리그 송출 인프라를 갖춘 곳은 그래텍 외엔 없는 상황. 때문에 그래텍이 오는 4월부터 진행되는 프로리그 중계권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될 가능성도 점쳐져 왔다.

지난 2007년 중계권 분쟁으로 협회와 방송사들의 '앙금'이 깊어진 탓에 2008년 부터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중계권이 각각 30%로 축소돼 40%의 '여분'이 생긴 점도 개연성을 더했다.

그러나 협회의 중계권 사업을 대행하는 IEG의 홍원의 대표는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중계점유 비중을 기존 50%에서 낮춘다 해도 다른 케이블 사업자에게 중계권을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그래텍이나 아프리카와 같은 인터넷 기반 사업자에 중계권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텍의 리그가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은 현재 프로리그, 양대 방송사가 진행하는 개인리그 일정 만으로도 선수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계권 사업자 선정도 최근 들어 온게임넷, MBC게임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면서 결국 양사가 이전과 같이 50대50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프로리그 중계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로리그와 양대 개인리그로 굳어진 현 체계를 흔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현재 e스포츠 업계의 대체적인 이해인 것 같다"며 "오프라인 방송 위주로 형성된 e스포츠업계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가 진출하는 것을 양 방송사가 반기지 않는 점도 원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플레이플닷컴을 런칭하며 온라인을 통한 e스포츠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탐색중인 온게임넷 측이 좀더 그래텍의 등장을 경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텍은 이러한 '텃세'에도 불구하고 일단 '갈길을 간다'는 입장이다. 전동희 이사는 "온게임넷과 MBC게임 등 방송사업자들의 콘텐츠를 곰TV를 통해 해외송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라면 국산 e스포츠 콘텐츠를 해외에 널리 알리는 길이 막히는 셈"이라고 밝혔다.

또 "일단 공인을 받지 못해도 자체 리그를 진행하며 많은 게임단과 선수들의 참여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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