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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SKT, '오픈마켓은 대기업의 무덤' 통념 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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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비스 시작을 앞둔 SK텔레콤(이하 SKT)의 '11번가(www.11st.co.kr)'가 '오픈마켓은 대기업의 무덤'이라는 통념를 깰 수 있을까.

26일 SKT가 개최한 '11번가'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정낙균 커머스 사업본부장은 "똑같은 방식으로 들어가서는 성공 확률이 적다. 기존과는 다른 가치로 구매자, 판매자 모두에게 새로운 쇼핑의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통신 1위 사업자로서 가진 고객관리 노하우와 DMB, 모바일 등 다양한 유통채널 등을 바탕으로 2009년 거래액(GMV) 1조원을 향해 달리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러나 선배(?)들의 사례가 만만치 않다. CJ홈쇼핑이 100% 출자해 만든 오픈마켓 엠플은 지난해 12월 사업시작 1년 8개월여만에 누적적자 400억원을 안은 채 철수했다.

GS홈쇼핑의 GSe스토어는 2006년 동기 대비, 2007년 3분기 매출은 71%, 취급액은 71.5%나 감소하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더구나 지난해 12월 GS홈쇼핑이 인수한 종합쇼핑몰 디앤샵의 김한준 신임 대표(GS홈쇼핑 e스토어 사업부문 본부장 역임)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GS이숍과 디앤샵 간 시너지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e스토어는 종합몰을 보조, 지원해주는 역할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처럼 오픈마켓 사업에 참여한 대기업들이 정리 또는 축소로 가닥을 잡고 있는 와중에 더구나 유통업 사업에 처음 뛰어든 셈인 SKT의 행보에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먼저 기존 사업자들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뚫는 것이 숙제다.

이는 단기 수익 창출 여부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현재 11번가가 계획중인 모바일, 커뮤니티, 채핑(쇼핑하면서 대화하는 기능) 등 신규 서비스는 말 그대로 시작단계라 비용대비 효과가 날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승부수는 전통적인 유통 수익에서 걸어야 하는 것인데 G마켓, 옥션 등 기존 사업자의 장벽이 높고 신 채널 확장에도 비용이 더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초기에 비용을 많이 써야 하는데 이것이 '단기적인 부양책'일지 '지속 가능한 성장'일지도 11번가가 안아야 할 숙제인 것이다.

의사결정체계의 '다이어트'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엠플과 GSe스토어의 사례에서 보듯 대기업의 수직적인 의사결정 과정이 시장의 변화가 잦은 오픈마켓 사업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며 "한 두 번 조직개편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SKT의 진출로 업계는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새롭게 내놓은 쇼핑콘텐츠가 유효한 유통 모델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G마켓 관계자는 "SKT가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이 시장의 성장세가 탄탄하다는 얘기"라며 "오픈마켓 브랜드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환영했다.

옥션 관계자는 "오픈마켓이 '짝퉁' 상품 유통창구라는 안 좋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SKT 정도의 기업이 들어온다면 시장 전체의 공신력에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대 1 대면고객 서비스에 익숙한 회사이기에 유통업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 응대 측면에서도 잘 할 것이고, 판매자를 위한 다양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기대했다.

/정병묵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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