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사장이 다음 주식 일부로 화인에이티씨를 인수한 것은 부실 자회사를 처분하려는 의도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다음은 다음다이렉트보험, 다음온켓 등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회사들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다음온켓을 계열사 디앤샵(구 다음커머스)에 매각하긴 했지만 라이코스 등 부진한 자회사를 어떻게든 '정리해야한다'는 시장의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에도 다음은 미디어부문이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반면 다음다이렉트보험이 주축이 된 파이낸스부문은 2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라이코스 등의 글로벌부문도 39억원의 적자를 올렸다. 이로써 전체 영업이익도 6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다음은 다음다이렉트보험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땅한 매각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다음이 부실 자회사를 빨리 처분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일단 화인에이티씨를 중심으로 부실 자회사들이 '집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즉 화인에이티씨가 '다음그룹'의 지주회사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부실 자회사 뿐 아니라 향후 타기업 인수합병(M&A)을 화인에이티씨 중심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서울증권 최찬석 연구원은 "그동안 타기업을 인수할 때 다음이 직접 나서는 바람에 리스크에 노출된 적이 많았다"며 "화인에이티씨를 중심으로 움직일 경우 본사에 부담을 안주고 비교적 자유로운 M&A 및 신규사업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또 "화인에이티씨 중심으로 자회사들이 집결하면 피인수에 매력적인 가벼운 몸집이 된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현금보유액이 얼마 안되는 화인에이티씨가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화인에이티씨는 이번 계약으로 다음 최대주주가 되긴 했지만 현물출자 방식을 사용한만큼 실제 유입되는 현금이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정황상 화인에이티씨가 유상증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지만 다음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큰 규모로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화인에이티씨가 다음의 지주회사가 되려면 지분 20% 이상을 보유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음이 회사 분할 등의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타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지주회사 전환을 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다음이 만약 인적분할 방식으로 회사를 나누게 되면 인터넷사업부문을 제외한 기업은 적정주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부실한 회사가 된다"며 "네오위즈보다 참담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인적분할 방식이 계속되고 있지만 홀딩컴퍼니를 따로 세우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다"며 "다음측에서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여러모로 고민한 결과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안재만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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